매일 던지고픈 질문하나

by 이 범

매일 던지고픈 질문 하나

아침마다 창문을 열면서 생각한다. 오늘은 괜찮은 하루일까. 별것 아닌 질문 같지만, 이 물음 하나가 하루를 시작하는 내 방식이 되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던진 질문이었다. 그저 날씨를 확인하듯, 기분을 점검하듯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말.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질문은 무게를 갖기 시작했다. 괜찮은 하루란 무엇일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온한 날? 아니면 작은 기쁨 하나쯤 발견하는 날?


답은 매일 달라진다.


어떤 날은 버스를 놓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괜찮은 하루였고, 어떤 날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받아 괜찮은 하루가 되었다. 또 어떤 날은 아무것도 특별하지 않았지만, 그저 하루를 무사히 견뎌낸 것만으로 괜찮았다.


사람들은 자주 묻는다. "잘 지내?" 그럼 나는 습관처럼 대답한다. "응, 괜찮아." 하지만 정작 나 스스로에게는 매일 묻는다. 정말 괜찮은 하루였니,라고. 그리고 천천히 하루를 되짚어본다. 오늘 내가 웃은 순간은 언제였는지, 누군가의 온기를 느낀 적은 있었는지, 혹은 그냥 조용히 나를 돌아본 시간이 있었는지.


이 질문은 나를 솔직하게 만든다. 거짓으로 답할 필요가 없는, 오직 나만 듣는 질문이기에. 때론 "아니, 오늘은 별로였어"라고 답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억지로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위안이 된다.


그렇게 매일 같은 질문을 던지고, 매일 다른 답을 찾는다. 이 작은 의식이 내게는 하루를 정리하는 방법이자,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되었다.


오늘도 나는 묻는다.


괜찮은 하루였니.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답한다.


응, 괜찮았어.

월, 화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