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296)

마무리의 결, 시작의 숨

by seungbum lee

"마무리의 결, 시작의 숨"

“소연 님, 계절 프로젝트가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어요.”
청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참가자들과 독자들이
함께 만든 이야기들을 돌아보며
새로운 흐름을 준비하고 있어요.
책방이…
숨을 고르는 자리로 변했어요.”


소연은 책방 한쪽에 놓인 문집들과
참가자들이 남긴 메모들을 바라보았다.
그 안엔
사계절의 감정,
낭독의 울림,
그리고 조용한 연결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이야기가 결을 맺었어.
책방이… 사람들의 감정을 정리하는 숨이 되었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글들을 다시 읽으며
자신의 마음을 정리했고,
독자들은 그 흐름을 따라
조용히 감상을 남겼다.
그 순간은
책방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다.


한 사람이 말했다.
“이제는 다음 이야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방은 그런 숨을 만들어주는 곳이에요.”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마무리의 결은
감정이 다음을 품는 가장 조용한 숨이다.”

저녁이 되어 책방이 조용해진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이 정리되고 이어지는 공간이 되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숨들이 이어져서
책방이 더 깊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늦가을의 바람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콘트라베이스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마무리의 결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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