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살아야 100년인것을 (11)

감정억압

by 이 범

감정 억압
Q: 왜 슬프거나 화날 때 감정을 숨길까요?
A: 약해 보이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해법은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화가 났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시작됩니다.



직장인 미영 씨는 어릴 적부터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강하게 살아야 한다",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고, 미영 씨는 슬프거나 화가 나도 늘 속으로 삭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부당한 질책을 받거나 동료와의 갈등이 생겨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지었습니다. '약하게 보이면 안 돼', '감정적으로 행동하면 손해야'라는 생각에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감정을 억압하는 것은 미영 씨의 마음을 병들게 했습니다.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렸고, 알 수 없는 두통과 소화 불량에 시달렸습니다. 쌓여가는 감정들은 결국 폭발하여, 사소한 일에도 크게 짜증을 내거나 친한 친구에게 불같이 화를 내는 등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터져 나오곤 했습니다. 미영 씨는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 같아 괴로웠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더욱 두려워졌습니다.
​그러던 중, 미영 씨는 우연히 감정 코칭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시작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영 씨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나는 지금 화가 났어', '나는 지금 슬퍼', '나는 지금 답답해'와 같이 마음속으로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명명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친한 친구에게 용기를 내어 "사실 그때 네 말이 좀 서운했어"라고 말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목소리가 떨리고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지만, 감정을 표현하고 나자 놀랍도록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친구는 미영 씨의 솔직한 고백에 오히려 더 가까워지려 노력했습니다.




​이후 미영 씨는 감정을 억압하는 대신 인정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화가 날 때는 "나는 지금 화가 났어"라고 솔직하게 말했고, 슬플 때는 가까운 사람에게 기댈 줄 알게 되었습니다.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면서 미영 씨는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고, 신체적인 증상들도 점차 사라졌습니다. 더 이상 감정의 노예가 아닌,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건강한 사람으로 변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