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by seungbum lee

"새벽 공기가 차갑게 스며드는 창가에 서서, 나는 또 한 번 그녀를 떠올린다. 어제 우연히 마주친 그 순간부터 마음이 이상하게 들뜨기 시작했다. 그녀의 미소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 햇살처럼 따스하면서도, 봄바람처럼 상쾌했던 그 웃음. 말을 걸고 싶었지만 괜히 어색할까 봐 그저 멀찌감치 바라만 봤다. 아직도 그때의 떨림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느껴진다. 이상하게도 모든 것이 밝고 희망차 보인다. 핸드폰을 들었다 놨다를 몇 번이나 반복했을까. 용기를 내어 메시지라도 보내볼까 하다가도, 너무 성급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시 주저하게 된다. 하지만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녀와 함께 걷고 싶은 길들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한강공원의 벚꽃길, 북촌의 고즈넉한 골목, 카페 거리의 아늑한 공간들... 그 모든 곳에서 그녀와 나눌 이야기들을 상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런 감정이 설렘인가? 오랜만에 느끼는 이 떨림과 기대감이 낯설면서도 달콤하다. 내일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 이번엔 꼭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보고 싶다. 그저 안부 인사라도 건넬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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