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의습관
Q: 왜 칭찬보다 비판을 먼저 할까요?
A: 문제 찾기가 더 쉽기 때문입니다. 해법은 "비판 1번에 칭찬 3번" 규칙입니다. 먼저 좋은 점을 찾아보세요
도시 외곽의 작은 서점, ‘푸른 나무’에는 매일 같은 시간에 찾아오는 손님이 있었다.
이름은 박도현.
그는 책을 고르는 속도보다, 책에 대한 비판을 찾는 속도가 더 빨랐다.
“이 작가는 군더더기가 너무 많네요.”
“문장이 산만해요.”
“주제 의식은 좋은데 표현이 약하죠.”
서점 주인 한나는 처음엔 고개를 끄덕였지만,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도현의 말 뒤에는 늘 결핍만이 남는다는 것을.
어느 날, 도현이 책을 들고 또 말했다.
“역시 이 부분이 부족해요. 이 이야기는…”
한나는 부드럽게 차 한 잔을 내밀었다.
따뜻한 향이 김처럼 올라와 도현의 말꼬리를 잠시 묶어두었다.
“도현 씨.”
“네?”
“좋은 점도 하나만 말해볼래요?”
도현은 한참을 침묵했다.
책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페이지를 손끝으로 넘겨보았다.
“…문장이 부드럽네요.”
“음.”
“주인공의 감정이 솔직해서, 읽는 사람이 숨을 쉬게 해줘요.”
“좋아.”
“그리고… 결말이 너무 따뜻해서, 내가 잠시 위로받는 느낌이 들어요.”
말을 하고 나자, 도현은 스스로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의 얼굴엔 오래 묵은 먼지가 털린 듯, 가벼운 빛이 스며들었다.
한나는 미소를 지었다.
“비판 한 번에 칭찬 세 번. 오늘 성공이네.”
도현은 머쓱하게 웃었다.
“저… 사실 계속 나쁜 것만 먼저 보였어요.
그게 더 쉽기도 했고요.”
“응. 대부분이 그래.
근데 좋은 걸 먼저 보면, 마음이 먼저 살아나.”
도현은 그 말을 천천히 삼켰다.
그리고 책을 품에 안고 나오는 길, 문득 알았다.
세상을 보는 방식은 결국 자기 마음을 보는 방식이라는 것을.
문제를 먼저 보는 사람은 속에서 늘 결핍을 경험한다.
좋은 것을 먼저 본 사람은 속에 작은 꽃 한 송이를 기른다.
그날 이후 도현은 서점에 올 때마다 세 가지를 먼저 말하곤 했다.
“이 장면이 참 좋아요.”
“이 표현이 따뜻해요.”
“이 인물, 내가 닮고 싶어요.”
그리고 오래지 않아 도현의 표정은 누가 보아도 부드러운 사람의 얼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