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의 속삭임(1)고추와 마늘의 영원한 연소

탄생의 불꽃 같은 꿈

by 이 범

고추와 마늘의 영원한 연소
흙의 불씨 – 탄생의 불꽃 같은 꿈
대지의 뜨거운 가슴속, 용암처럼 숨겨진 열기. 고추의 씨앗은 '불의 전사'로 불렸다.

봄의 천사


그는 "나는 타오르는 불꽃처럼 강렬해야 해. 비의 차가운 칼날에도, 가뭄의 검은 어둠에도, 뿌리를 용암처럼 새겨야 붉은 열기를 피울 수 있지." 그의 중얼거림은 고대의 화산처럼 폭발적이었다. 삶이란, 결국 땅속의 잠든 불씨, 그 불씨가 하늘을 향해 타오르는 광휘 아니던가? 고추는 흙의 검은 불꽃에 기대어 속으로 읊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홀로 타오르는 불길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차가움을 녹이는 등불인가?'
그 옆, 묵직한 흙 덮인 곳에 마늘의 씨앗이 스르륵 안겼다. 그녀는 '땅의 수호자'였다. "나는 은밀한 힘처럼 단단해야 해. 폭풍의 포효에도, 이슬의 속삭임에도, 알을 영혼의 방패로 쌓아야만 향기를 지킬 수 있지." 마늘의 속삭임은 오래된 숲의 뿌리처럼 깊었다. 그녀의 철학은 고추의 것과 불꽃처럼 어우러졌다. 삶이란, 은밀한 힘의 춤, 그 춤이 타인의 불을 안아주는 포옹 아니던가? '사랑이란 무엇일까? 홀로 새겨진 알 하나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열기에 녹아드는 영원한 향기인가?'



농부의 손이 번개처럼 씨앗을 뿌렸다. 고추와 마늘은 아직 모른 채, 운명의 첫 불꽃을 느꼈다. "우리가 함께라면, 이 흙이 우리를 별처럼 타오르게 해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