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스타일
Q. 왜 나는 사람들에게 쉽게 상처받을까요?
A. 민감성은 약점이 아니라 ‘감정 수용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보호하지 못할 때 상처는 커집니다. 감정 경계(Emotional Boundary)를 만드는 훈련을 하면 불필요한 상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세영은 작은 말에도 쉽게 흔들렸다.
직장 동료가 건넨 “조금만 빨리 해주세요”라는 말도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나는 너무 느린가? 민폐인가?’
이런 확대된 생각으로 자라났다.
사람들 속에 있으면 더 지치고, 혼자 있으면 좀 편안했다.
그러나 그녀는 스스로를 자주 탓했다.
“왜 나는 이렇게 유난할까…”
상담센터에서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저는 별것 아닌 말에도 상처를 받아요.”
상담사는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민감함은 잘못이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감수성의 증거예요. 문제는 타인의 말이 그대로 마음 깊숙이 들어오도록 문이 열려 있는 상태죠.”
그는 한 장의 도표를 보여주었다.
‘감정 경계(Boundary)’
안쪽 원은 ‘나’, 바깥 원은 ‘타인’
원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가 있었다.
“세영 님은 지금 타인의 감정이 너무 쉽게 내부로 흘러드는 상태예요. 감정에 ‘경계’를 만들어볼까요?”
집에 돌아온 세영은 작은 연습을 시작했다.
누군가의 말이 마음에 꽂힐 때, 속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
‘그건 그의 감정이지, 내 감정은 아니야.’
며칠 뒤, 회사에서 후배가 투덜대며 말했다.
“선배님은 일 처리가 조금 엄격하신 것 같아요.”
예전 같았으면 세영의 마음은 부서졌겠지만,
그녀는 조용히 숨을 들이쉬며 속으로 말했다.
‘저건 저 친구의 느낌일 뿐. 내가 어떤 사람인지 결정하는 기준은 아니야.’
놀랍게도 마음이 덜 흔들렸다.
그날 저녁, 그녀는 일기장에 적었다.
‘감정은 구름 같아서, 스쳐 지나가게 둘 수도 있다.’
몇 주가 흐르자, 세영은 조금씩 변했다.
상처를 아예 안 받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상처가 더 이상 그녀를 쓰러뜨리지 않았다.
친구가 말했다.
“세영아, 요즘 표정이 좋아졌어. 무슨 일 있어?”
세영은 스스로도 놀라 울 듯한 미소를 지었다.
“응. 나… 이제 내 마음을 너무 쉽게 내어주지 않기로 했어.”
그녀는 깨달았다.
민감함은 약점이 아니라,
경계만 생기면 오히려 삶을 더 섬세하게 바라볼 수 있는 강점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