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안정성을 얻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
최근에 '소득'과 '삶의 만족감'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기존의 연구를 뒤집는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기존 연구 결과의 핵심은 1) 미국 기준 평균 $80,000/년 수준의 소득이 주어질 때 삶의 만족감은 최고점을 찍는다 2) 그 이상의 소득이 발생해도 삶의 만족감은 그에 비례해서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1월에 발표된 논문 (https://www.pnas.org/content/118/4/e2016976118) 에 따르면, 연 $80,000 이상의 소득 구간에서도 소득에 비례해서 삶의 만족감이 가파르게 상승한다고 합니다.
조사는 미국 성인 33,000여명을 표본으로 삼았고 조사 대상 선정은 객관성 확보를 위해 자격 (연령, 성별, 고용 상태 등) 제한을 두고 실시되었습니다. 삶의 만족감이라는 지표가 완벽하게 객관적으로 정량화 되기 힘든 면이 있고 문화권에 따른 결과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존의 결과에 반하는 조사 결과를 보면서 삶의 만족을 최대로 끌어올려주는 경제적 조건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특정한 소득 절대값이 아니라 각자가 만족할 만한 현실적인 수준의 금액을 안정적으로 버는 꾸준함, 그것이 우리의 삶을 더 만족스럽고 편안하게 만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관성(consistency)이라는 것은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요소인데, 특히 경제적인 일관성은 (생계에 대한 고민없이)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많은 일에 도전하고, 풍성한 일상을 꾸리며 즐거운 인간 관계를 맺는 것을 수월하게 해줍니다.
우리 대부분은 풍파가 적고 안정적인 삶을 꿈꿉니다. 감정적, 신체적, 관계적, 특히 경제적 안정성 확보를 통해 담벼락 위가 아닌 평평한 땅 위를 평온하게 걷길 원합니다. 안정감이란 바탕이 있어야 큰 걱정거리 없이 일상의 행복감을 자주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노동 소득을 안정적으로 발생시키는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자본 소득 확보를 위한 투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에서 쓰겠습니다) 역시 우리나라는 공무원이 답일까요? 훌륭한 방법입니다만, 우리 모두가 공무원이 될 수 도 없고, 모두가 그리 되어서도 안되고, 그리 될 필요도 없습니다. 국가 재정 시스템은 공무원 분들의 헌신적인 봉사에 대한 댓가로 그들에게 경제적 안정성을 선물해 주지만, 우리는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시스템 (시대에 따라 바뀌는 공무원 연금 제도 등)에 기대는 안정성 대신 내 개인 브랜드의 가치를 키워 경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국가나 조직의 정책은 가변적이므로, 그것이 과거에 '철밥통' 스러운 고용 안정성을 부여했다고 해서 미래에도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구 구조의 심각한 변화와 같이 장기 국가 정책의 뿌리를 흔드는 파도 앞에서 조직에 기대는 삶은 불안해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개인으로서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소득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즉 자기 분야에서 내가 계속 팔리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나에게 돈을 주는 대상 (회사, 동업자, 고객 등) 이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 나를 계속 찾고, 꾸준히 같이 일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내게 주특기가 있어야하고, 그것이 남을 돈벌게 해주는 특기여야 하며, 더 중요한 것은 그 특기가 내가 현재 속한 조직을 떠나서도 팔릴 만한 특기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대기업에서 기획 부서에서 기획안 작성 업무를 10년 동안 해서 나름 좋은 기획서를 쓰는 일에는 꽤 자신이 있다고 해봅시다. 그러나 그 기획서 작성 능력이 지금 회사를 떠나서 나 홀로 마켓에 나왔을 때도 잘 팔릴 능력인지, 나의 그 특기를 필요로 하는 또다른 대상이 존재할 것인지 고민해 봐야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앞날에 대한 불안함을 지닌 채로 회사 생활을 하다가, 안정적인 삶을 살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채로 조직에서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 때는 나이와 체력, 경제적 상황 등 현실적인 이유로 새로운 주특기 확보에 매진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직장 생활이나 사업을 하면서 익힌 본업 (영업 능력, 투자 유치 능력, 글쓰기 능력, 프로그래밍 능력..등) 을 더욱 발전시켜 확실한 내 특기로 삼거나, 본업 외에도 자신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해서 진지하게 연마해 놓는다면, 조직의 보호막 두께와 무관하게 소중한 삶의 긴 여정을 안정적으로 운항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나의 삶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내가 속해있는 조직이 아니다.
* 내 분야에서 나의 효용 가치를 높게 유지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경제 안정성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