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학산 숲 속 시립도서관
세상의 모든 소음이 하얀 눈 아래 몸을 숨긴 날이었습니다.
전주 평화동 학산 자락을 오르는 발걸음마다 뽀드득 소리가 정적을 깨우고, 그 끝에서 동화 속 나무집 같은 작은 도서관 하나를 만났습니다.
맏내제가 하얗게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학산 숲 속 시집도서관입니다.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밖의 차가운 공기와는 다른 포근한 온기가 나를 감싸 안아주었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밖을 내려다보니, 비밀 아지트를 발견한 것처럼 마음이 매우 설레었습니다.
가치 디자이너로서 늘 삶의 방향을 고민하며 바쁘게 지내온 저에게, 그날은 "잠시 멈춰도 괜찮다"라고 나직이 건네는 자연의 선물이었습니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짧은 문장들이 그날따라 왜 그렇게 선명하게 가슴에 박히던지요..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AI가 답을 주는 세상이라지만, 투박한 종이 질감 위로 흐르는 시인의 진심은 오직 이 고요한 순간에만 만날 수 있는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생애가치 디자인에서 말하는 진정한 쉼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소모시키는 것들로부터 잠시 떨어져서, 내 영혼이 좋아하는 결의 문장 속에 나를 가만히 놓아두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눈 내리는 숲 속에서 저는 삶의 속도를 늦추고 비로소 오롯한 '나'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치열하게 무언가를 계획하고 성취하는 시간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숲 속 도서관에서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하얗게 덮어주는 저 눈처럼, 여러분의 마음에도 포근한 위로가 쌓이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전주도서관여행
#학산숲 속시집도서관
#생애가치디자인
#가치디자이너
#전주 가볼 만한 곳
#숲 속도서관
#시집도서관
#마음 챙김
#브런치에세이
#눈 내리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