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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 강천산길

말이 필요없이 사진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될 듯하다.

by 승란

3국립공원이 아니라 군립공원!

여기저기 다니면서 군립으로 지정된 공원은 처음 가보는 거 같다.

순창 하면 고추장만 생각했지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

이 산책로가 꽤 긴 구간에 이어 평탄하게 쭉 이어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걷고 있었다.

입장료는 5000원인데 지역 상품권 2000원을 주니까 3000원인 셈이다.

병풍 폭포가 하도 유명하다. 그래서 이것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한참을 걸어도 길이 평탄하고 어려운 길이 없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게 된다.

이곳은 계곡물을 끌어다가 발을 씻도록 마련한 곳인데 풍경이 이러니 발을 씻는 것도 꽤나 운치 있다.

산책하는 내내 옆으로 강이 흘러 물소리를 들으면서 걷는다. 쓸데없는 풍악 소리 같은 소음도 없고 그저 물소리와 새소리만 들으면서 걸을 수 있었다.

강천산을 걷다 보면, 고요한 숲 속에 조용히 자리 잡은 절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천년고찰 ‘강천사’.
절 입구까지 이어진 길은 평탄해서 걷기 좋고,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가 있는 강천사는 화려하진 않지만 산책의 시작이든 끝이든, 이곳에선 잠시 머물며 나를 바라보게 된다.

계속 평탄한 길을 걷다가 그나마 조금 오르막길이 나오는데 갈지 말지야 본인 선택이지만, 현수교를 보기 위해서 올라가는 길이 조금 가파르긴 하다.


이곳은 출렁다리도 유명하다고 해서 평탄한 길만 좋아하는 편이지만 한번 가보았다.

강천산 현수교(출렁다리)
길이: 약 50m
높이: 약 52m (지면 기준)
국내 최초의 산악형 출렁다리 (1980년대 설치)로 한 명씩만 건널 수 있는 좁은 형태로 되어 있고 걸을 때마다 다리가 출렁거리며 흔들려 고소공포증이 없는 나도 조금 무서웠다.

막상 올라가니 이걸 어떻게 찍을 방법이 없는데 생각보다 아찔한 높이다. 사진으로 표현이 안 돼서 너무 아쉽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내가 공중에 붕 떠 있는 듯하다

내려와서 보아도 길고 아찔하다.

올라가는 길은 세 군데 정도 되는 거 같은데 어디로 올라가든 다시 내려오면 평탄한 길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여기는 걷는 내내 옆으로 강이 그리고 폭포도 많다. 물이 많았으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아쉽다.

비 소식이 오면 한 번 더 들려야겠다.

담양이랑 차로 30분 거리인데 가까워서 그런가 일전에 갔던 담양의 메타세퀴어길이 다시 생각나는 풍경이다.

'우리나라에 길이 얼마나 많은데...' 하면서 같은 길은 다시 안 가는 편이지만 여기는 꼭 다시 와보려고 한다.

나무는 분명 우리에게 주는 힘이 있는 거 같다.


오늘도 걸으면서
스트레스 한 짐 내려놓고
훌훌 털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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