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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 오남저수지

오후의 산책로

by 승란

요즘처럼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할 때,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바로 남양주시 오남저수지이다.

오남저수지 둘레 산책로의 길이는 약 3.1 ~ 3.3 km이다. 성인 걸음으로 한 바퀴 도는 데 약 50 ~ 60분 정도 소요된다.
호수를 따라 걷는 산책로가 길게 이어져 있고, 조용한 물결과 낙엽 밟는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산책로는 전체적으로 평탄하고, 벽돌길과 데크길이 번갈아 이어진다.

발끝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
이 길은 누구의 기억 속에도 오래 남을 듯하다.

길가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시작되었고,
붉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를 걷다 보면
사진을 찍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다.

멀리 보이는 산과 건물들이 호수 위에 반사된다.
빛과 그림자가 섞이며 완성된 풍경은 애써도 사진으로 담을 수가 없다.

낮에는 잔잔한 햇살이 물결 위로 반짝이고,
저녁이 되면 가로등이 켜지며 노을빛이 호수를 감싸고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는 길에서
조용한 발소리와 함께 오늘의 끝을 걷는다.

호수 전망대 쪽으로 가면 초승달 모양의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밤이 되면 은은하게 빛나면서 호수 위에 반사되어
마치 달빛 산책을 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오남저수지는 번잡하지 않고,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곳이다.
도심에서 멀지 않지만, 한 바퀴만 돌아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걷기 좋은 길, 물빛, 그리고 저녁의 달빛이 어우러져
하루를 차분히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오남저수지 정보]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오남리 산 53
*특징: 호수를 따라 완만한 산책로가 이어져 있음
가로등이 켜지는 저녁 시간대가 가장 아름다움
‘달 조형물’, ‘빛의 프레임 전망대’ 포토존 인기
가을철 단풍과 낙엽길이 특히 매력적임
*주변: 브레드포레 카페, 오남산책로, 오남공원
*추천 시간대: 노을이 물드는 오후 5시~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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