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식 상팔자'가 어르신들 농담인 줄 알았다니

by 승란ㅣ갓출리더

도대체 좋은 일은 안 일어나도 되니 제발 아무 일도 일어나지 말라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소원이라고 일주일을 맘 편하게 넘어가질 않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를 주문처럼 외우고 다녔었다.

그럼에도 수년간 시달린 별의별 들...

둘째의 따돌림 트라우마 그리고 자살시도, 우울증, 자퇴 시아버지의 암투병, 친정엄마의 꼬리뼈 골절, 동생의 인대파열, 남편의 이직과 무급, 첫째의 대학 자퇴, 강박증, 백수 아들 그리고 맨날 아픈 시어머니...

참 골고루 진을 뺀다. 어떻게든 최선을 다 해보려 했지만 나는 항상 두통과 불면증 그리고 전화기 벨 소리가 두려운 노이로제와 조바심으로 내 몸의 내장이 점점 오그라드는 것 같다.

집에 있다가는 미쳐버릴 것 같아서 전업주부를 때려치우고 일을 하고 있는데 집으로 오는 길은 내게 휴식이 아니라 늘 조명 꺼진 불길한 터널이었다.

부모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데 내가 육아에 적성도 재능도 없다는 걸 몰랐으니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을 가벼이 여긴 나는 당연히 자식은 둘은 되어야 한다고 남들 따라 하다 좋을 엄마는커녕 이 나이에도 인생을 몰라 벅거리는 꼴이라니...

뱃속에 다시 넣을 수도 없고

그런데 이 와중에도 가끔은 힘든 모든 것을 잊을 때가 있는데 잠깐이라도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순간을 보연 힘든 거 금방 까먹고 나도 행복하고.,

말 한마디 이쁘게 하면 원수 같던 미움도 녹아버리는

이게 부모인가 보다.

에라 모르겠다.

그런데

이렇게 좀 살자!!!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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