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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ㅡ오사카 #1

이 더운 여름에 여기는 왜 왔냐면ᆞᆞ

by 승란

딸이 내 속을 많이 썩였. 본의든 아니든 우울증, 공황장애. 미세먼지 강박증... 아주 가지가지로 날 너무 힘들게 해서 오죽하면 내 소원은 늘 '가출'이었다고.


엄마! 내가 아르바이트해서 일본 보내줄게. 나랑 가자. 내가 엄마한테 미안한 게 많아서 특별히 데꼬 가는 거야.


아... 내가 말하는 가출은 혼자를 말하는 건데 지지고 볶는 너랑 가면 나.. 괜찮을까? 그렇지만 어쩌겠니 그동안 내가 가출을 못한 이유가 돈이 없어선데 돈을 대준대잖아 그럼 더럽고 치사한 건 좀 잊어야지 그렇지? 생색 더럽게 내겠지만 참자!


ㅡ어디로? 더우니까 북쪽 홋카이도 어때?

ㅡ오사카

ㅡ더운데 좀 시원한 데 가면 안돼?

ㅡ오사카가 가까워서 비행기가 더 싸.

ㅡ우리 얼마나 있을 건데?

ㅡ한 달쯤

ㅡ와우~ 날도 더운데 30도를 훌쩍 넘는 오사카에서 한 달이나 뭐 하냐?

ㅡ난 잘 꺼야. 자는 게 좋아.

ㅡ(아... 짜증 나,) 근데 왜 일본이야?

ㅡ엄마 일본어 쫌 한다며?

ㅡ그렇지 30년 전에는 쫌 했지?ㅎㅎㅎ;;

먹는 거 주문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ㅡ그럼 됐어

ㅡ??


그렇게 나의 3주짜리 가출은 얼렁뚱땅

딸내미 마음대로 시작되었어.

나는 지금 오사카야,

지금부터

8월의 시작을.. 아스팔트의 뜨거움과 정수리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으로 느끼며 '환상'인지 '환장'일지 모를 여정의 1일 차를 이야기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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