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안그라픽스에 대한 이야기를 한 김에 다른 출판사 이야기도 해볼까 한다. 내게 다가오는 민음사의 이미지는 '소설'이다. 군 복무 시절에 읽었던 어지간한 문학작품은 죄다 출판사가 민음사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민음사 하면 문학작품이 위주라는 이미지가 내 머리에 잡혀 있다.
민음사는 1966년 창립한 문학, 학술 출판에 중점을 둔 출판사이다. 민음사 출판 그룹의 하위 브랜드로 세미콜론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세미콜론에서 출판하는 책들이 그래픽과 관련이 있어서 몇 권 두고 재밌게 읽고 있었는데 연관이 되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렇게 보니 정말 출판업계에 있어서는 꽤 규모가 큰 브랜드라는 생각이 든다
민음사는 유튜브 채널로도 본인들의 브랜드 철학인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장수하는 책을 낸다를 전달하지만, 무겁지 않게 기획, 편집하여 MZ세대를 겨냥해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의 영상들을 제공하고 있지만, 양질의 컨텐츠를 담고 있어 재밌게 시청하고 있는 편이기도 하다.
쏜살문고 이야기로 넘어가볼까 한다. 민음사의 도서 시리즈 중 하나인 쏜살문고는 2016년 하반기부터 나온 쏜살문고는 가얇고 부담 없는 책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130g 남짓한 무게에 10mm 안팎 두께의 책이다. 활 쏘는 사람의 정신을 계승해 가벼운 책이지만, 묵직한 사상과 감정을 담아 떠난 화살들이 독자의 가슴에 와 닿기를 희망한다고 밝힌다. 문고본 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상 리커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전통이 깊은 곳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북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다.
민음사의 개별적인 마케팅이나 브랜딩 활동으로 제법 브랜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