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키우는 코칭
“엄마, 어떤 색으로 칠할까요?”
아이는 이미 자기가 좋아하는 색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나 선생님에게 먼저 묻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정답에 가까운 선택을 해야 칭찬받는다’는 경험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스스로 결정하기보다,
누군가 정해준 길을 따르는 게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그 결과, 새로운 상황에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거나 방향을 정하는 힘이 약해집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과를 경험한 아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책임감과 문제 해결력이 높습니다.
자신이 한 선택을 ‘인정’ 받은 아이는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도전적인 과제를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은 아이는 새로운 문제 앞에서 쉽게 위축되고, 책임 회피적인 태도를 보이곤 했습니다.
저는 20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런 모습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즉, 결정권이 주어지는 경험은 자존감의 핵심 재료입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주목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결정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로 인정합니다.
색 선택 : “네가 좋아하는 색을 고른 이유가 있구나.”
소재 선택 : “다른 친구와 다른 걸 골랐네. 그게 네 작품을 특별하게 만들 거야.”
방법 선택 : “이 방법을 직접 생각했구나. 해보자.”
이렇게 하면 아이는 “내 생각이 가치 있다”는 경험을 쌓게 됩니다.
수업 속 변화 사례
사례 1 – 색을 통한 자기표현
한 아이가 하늘을 보라색으로 칠했습니다.
친구들은 “하늘은 파란색이잖아”라고 했지만,
저는 “왜 보라색으로 했어?”라고 물었습니다.
아이는 “해 질 때 보니까 하늘이 보라색이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멋진 관찰이네! 그래서 다른 친구들과 다른 하늘이 나왔구나.”라고 칭찬했습니다.
이 경험 이후, 그 아이는 색을 훨씬 더 자유롭게 사용했고 자신의 선택을 설명할 때도 주저하지 않게 됐습니다.
사례 2 – 주제를 고르는 힘
한 수업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동물’을 고를 때
한 아이가 ‘로봇’을 선택했습니다.
처음엔 친구들이 “그건 이상해”라고 했지만,
저는 “이 로봇은 네 이야기에서 어떤 역할을 하니?”라고 물었습니다.
결국, 그 로봇은 이야기의 핵심 인물이 되었고
다른 아이들도 새로운 주제를 시도하고 싶어 했습니다.
한 아이의 선택이 수업 분위기까지 바꾼 순간이었습니다.
선택을 칭찬할 때 주의할 점
1. 정답 여부로 평가하지 않기 – 옳고 그름보다 이유를 묻기
2. 선택의 과정 묻기 – “왜 이걸 골랐어?” 보다는 ” 어떤 생각 또는 마음으로 골랐어? “ 로 대화 시작
“왜”라는 단어는 말투에 따라서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3. 결과보다 결정의 의미 강조하기 – “네 생각을 표현했구나”라고 피드백
스스로 선택할 줄 아는 아이는
• 변화에 빠르게 적응합니다.
• 책임감을 갖고 행동합니다.
•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 세 가지는 미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생존 능력입니다. 학교, 직장, 사회 어디서든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이 결국 더 멀리 갑니다.
아이가 스스로 한 선택을 칭찬하는 것은 단순한 격려가 아닙니다. 그건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일입니다.
오늘 아이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오늘은 무슨 선택을 했어?”
그 질문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