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선택을 칭찬하는 방법

자존감을 키우는 코칭

by 최민기



진정한 자존감은 선택의 순간에서 자란다


학부모 정기 상담 때, 한 아이의 어머님에게서 일곱 살 OO이가 친구와의 약속을 포기하고 집에서 아픈 할머니를 돌보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착하다"라는 말로 칭찬을 건넸지만,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다고 하셨습니다. 과연 우리는 아이들의 선택을 어떻게 인정하고 격려해야 할까요?


이 질문의 답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아이의 정체성 형성과 자존감 발달에 관한 깊은 심리학적 통찰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의 선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그 아이가 평생에 걸쳐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세상과 관계 맺을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선택이라는 거울: 자아 정체성의 형성

발달심리학자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은 정체성 형성의 과정에서 '선택'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아이들은 매 순간의 선택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갑니다. OO이가 친구와의 약속보다 할머니를 선택한 순간, 그는 단순히 '좋은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나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는 자기 정의를 내린 것입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보는 눈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좋은 선택'에 대해 "잘했어", "착해" 같은 평가적 칭찬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칭찬은 의도와 달리 아이로 하여금 부모의 기준에 맞는 선택만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외재적 동기'가 '내재적 동기'를 잠식하는 현상입니다. 진정한 칭찬은 선택의 결과보다는 그 선택에 이르기까지의 사고 과정과 용기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OO아, 네가 할머니가 아프신 걸 보고 함께 있어드리기로 한 마음이 느껴져. 그 선택을 하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어떤 기분이었는지 궁금해."


이렇게 말할 때 아이는 자신의 선택이 단순히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만의 가치관과 판단력에서 나온 소중한 결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더 나아가, 아이는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에서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선택의 주체성을 인정하기

아이의 자존감은 '나는 내 삶의 주인'이라는 감각에서 출발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스스로 한 선택을 칭찬할 때는 그 선택의 주체가 바로 아이 자신임을 명확히 해주어야 합니다.


"네가 스스로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거구나."

"그 상황에서 네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선택한 것 같아."

"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선택이었어."


이러한 표현들은 아이가 자신의 내적 나침반을 신뢰하도록 도와줍니다. 부모의 승인을 받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에 따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실패한 선택도 성장의 기회로

때로는 아이가 한 선택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순간에도 아이의 선택할 권리 자체는 존중해 주는 것입니다.


"그 선택이 네게는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를 낸 것 같아. 결과가 생각과 달랐지만, 네가 스스로 결정한 경험 자체가 소중해."


실패를 통해서도 아이는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세워나갑니다. 부모가 결과를 두려워하여 아이의 선택권을 빼앗는다면, 아이는 평생 다른 사람의 기준에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




선택 뒤에 숨은 감정 읽어주기

모든 선택에는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의 선택을 칭찬할 때는 그 선택 속에 담긴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읽어주어야 합니다.


"친구와 놀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텐데, 할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이 더 컸구나."

"혼자 결정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는데, 네 마음을 잘 정리해서 선택한 것 같아."


이런 공감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더 명확히 인식하게 하고, 앞으로도 자신의 마음을 신뢰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질문으로 이끄는 대화

직접적인 칭찬보다 때로는 질문이 더 깊은 성찰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 선택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무엇이었어?"

"다시 같은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 같아?"

"그 선택을 하고 나서 기분이 어때?"


이러한 질문들은 아이가 자신의 선택을 되돌아보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가치관을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오늘 건넬 한마디

진정한 칭찬은 아이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한 선택을 칭찬할 때, 우리는 그 아이만의 고유한 판단력과 용기를 축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당당히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키워주어야 할 것은 '좋은 선택을 하는 아이'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을 책임질 수 있는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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