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무 다른 두 주인공
영화가 중반을 넘어갈 때까지 내가 보는 것은 차별과 편견에 가득한 사회의 모습이었다. 주인공 엘파바는 남들과 다른 피부색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차별받는다. 모습에 상관없이 그녀를 인정하거나 사랑하는 인물은 없다. 영화 속 인물들은 항상 춤추고 노래하는 밝은 분위기였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차별과 편견이었다.
또 다른 주인공 글린다는 외모, 재력 등을 가진 금수저이다. 그녀는 매력을 바탕으로 조연들에게 떠받들어진다. 때문에 자신이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행동한다. 뜻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위선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엘파바는 글린다의 위선적인 모습을 싫어하고 둘은 맨날 싸운다. 조연들은 무조건 글린다의 편을 들며 엘파바를 따돌린다. 영화는 초반부에 따돌림당하는 엘파바를 통해 개인이 받는 차별을 보여준다.
2. 우리는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중반부 무도회 장면에서 상황은 반전된다. 글린다는 엘파바를 골탕 먹이기 위해 무도회에 초대한다. 엘파바는 글린다의 호의를 진심으로 받아들였는데, 무도회에서 글린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큰 상처를 받는다.
엘파바는 상처받은 마음을 괴상한 춤으로 표현한다. 모두가 이를 비웃지만 글린다는 자신이 큰 상처를 준 것에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글린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엘파바와 같이 춤을 추며 무도회장의 분위기를 바꾼다. 점차 모든 사람이 그 춤을 따라 하고 무도회장은 화해와 이해의 장이 된다.
사회는, 인간은 다름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편견을 가지고 차별하게 된다. 그러나 계속 노력하면 진심을 전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영화는 말한다. 무도회장의 사건을 통해 엘파바의 개인의 차별은 해소된다. 그러나 세상엔 해결해야 할 차별이 또 남아있었다.
3. 세상의 거대한 차별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 세계에선 동물들이 인간과 평등한 존재이다. 그러나 동물들이 차별받기 시작한다. 그들은 원래 말을 할 수 있었지만 점차 말을 잃었고, 인간에게 사육되게 된다. 이 차별을 만들어낸 것은 위대한 마법사라 불리는 오즈였다. 자신의 무능력을 들키지 않기 위해 동물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 사회의 시선을 돌린 것이다.
이 장면에서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떠올린 것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다름을 규정하고 그것을 빌미로 폭력을 가하는 이야기는 역사 속에서도 등장한다. '다름'은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어느 곳이든 소수가 있게 마련이고, 이들은 차별받기 쉽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차별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 것일까?
엘파바는 동물들을 구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대부분은 관심도 갖지 않는다. 그래서 엘파바는 혼자서라도 동물을 구하려 한다. 그녀는 사회적 차별 또한 극복하고자 한다.
4. 중력을 벗어나 날아오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엘파바는 차별을 만들어낸 오즈와 도시에서 벗어나 그녀의 마법으로 세상을 바꾸고자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녀는 오즈의 병사들을 피해 마법으로 하늘을 날아오른다.
이 장면에서 나오는 곡의 제목은 Defying Gravity인데, 번역하면 중력에 저항하다, 벗어나다 라는 뜻이다.
영화는 중력으로 차별과 편견을 표현한다. 그리고 중력을 벗어나 날아오르는 엘파바를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Defying Gravity의 가사를 통해 누구나 엘파바처럼 날아오를 수 있다고, 세상의 차별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누구라도 날아오를 자격이 있잖아! 비록 홀로 날지만, 그래도 나는 자유로워!
2부는 2025년도 개봉 예정이다. 엘파바의 비상은 관객들에게 희망과 카타르시스를 주었다. 화려한 마지막을 장식한 만큼 그녀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기대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