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는 우리가 '사람'이라 부르는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금의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를 탐구하는 흥미진진한 인류 역사서이다. 이 책은 약 7만 년 전, 사피엔스가 단순한 수렵 채집 사회에서 벗어나 농업, 제국, 과학혁명 등을 통해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된 과정을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방대한 자료의 바다에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풀어낸다. <사피엔스>는 인류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역사를 한 권에 담아내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문명, 종교, 자본주의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유발 하라리는 복잡한 역사적 사실을 간결하고 또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어,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흥미로우면서도 충격적인 사실들로 가득한 <사피엔스>는 인류의 과거를 탐험하면서 미래를 향해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것이다.
이러한 정보를 보고도 책의 압도적인 페이지 수와 딱딱해 보이는 외관에 이 책을 읽는 것을 흠칫 망설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컬렉션에서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과 나의 생각을 더하여 이해를 돕고자 많이 노력했고, 함께 하다 보면 "나 사피엔스 읽었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인류의 역사의 바다에 발을 한 번 담가봅니다.
사피엔스 1장의 제목은 <인지혁명>이다. 말 그대로 인지적인 부분에서 혁명이 있었다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단순한 생물학적 생명체에서 지적인 존재로 도약하는 변화를 담고 있는 챕터이다.
지구상에는 여러 종의 인간이 있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호모 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 한때 지구에는 6종의 인간이 함께 살고 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왜 하나의 종인 호모 사피엔스 밖에 남지 않았을까?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은 2가지가 있다. 첫째 이론은 교배 이론으로 호모 사피엔스가 유라시아 지역에 도달하였을 때 그곳에 정착해 있던 다른 종들에게 관심을 보여 교배를 거쳐 인류가 하나로 통합되었다는 이론이다.
둘째는 교체 이론으로, 교배이론과는 달리 종들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여 인종학살이 일어났다는 설이다. 학계에서는 보편적으로 교체이론이 지배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에 다른 종들이 작은 확률이라도 개입했다는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여러 지역의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호모 사피엔스가 새로운 지역에 도착한 뒤 그곳의 토착 인류가 연쇄적으로 멸종했다는 것을 반박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사피엔스가 어떻게 인류를 장악할 수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아도 사피엔스가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언어를 구사했다는 주목할 만한 차이점으로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다는 것은 명확하다. 사피엔스의 언어는 유연했고, 인류의 생존방식을 한 층 바꿔놓았다. 사피엔스의 언어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며, 허구를 담아낼 수 있다는 매우 중요한 특징을 가진다. 우리는 두 번째와 마지막 요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뒷담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 사람들 간의 협력의 초석을 다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마음속에 싫은 사람 한 명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사피엔스는 언어와 함께 이 점을 기가 막히게 공략하여 대규모의 사람들을 조직화하고 협력할 수 있게 했다.
또,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으로 사피엔스는 집단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신화, 종교 같은 픽션을 통해 집단을 설득하고 지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종교와 신화의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다. 사피엔스의 인지능력은 월등히 뛰어났으며, 수렵과 채집을 통해 우리의 생활관을 정립하게 되었다. 사피엔스의 발전이 거듭되고, 사피엔스의 거주지역이 다양해지면서 지구 여러 곳에서 사피엔스가 출현하자 그 지역의 대형동물들이 멸종하는 현상이 자주 일어났는데, 이를 대홍수라 한다. 이런 동물들의 멸종에는 주로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언급되긴 하지만. 사피엔스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대형동물들의 거대한 크기 때문에 사냥의 대상이 되기 쉬웠으며, 화전법에 의해 먹이사슬이 붕괴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상상을 통해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 얼마나 흥미로운 말인가? 이것을 통해 전례 없이 많은 수의 사람이 모이게 되었고, 유연하게 협력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만일 사피엔스가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렇게 조직 생활에 친숙하지 않았을 것이며, 종교와 신화에는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며 인류사에 큰 변화가 있었을 수도 있다. 단순한 생명체, 멍청하고 불청객이었던 사피엔스가 지구의 주인으로서 한걸음 다가가는, 아니 슈퍼카를 타고 왕좌로 달려가는 시점이 되었다.
시간이 흘러 기술이 발전하고 인간이 노동할 시간이 줄어든다면, 물론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는 단점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변화할 사회의 모습도 정말 궁금하다. 초기의 사피엔스처럼 일하는 것과 학업, 업무 처리에 갇힌 사고가 아닌 순수하고 창의적인 생각이 다시 실현화될 수 있는 세상에서 발전한 인류가 보여줄 모습은 또 어떨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또, 사피엔스 이전의 생태계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형태를 바꾸며 적응하여 상당히 안정되고 사피엔스는 그저 불청객에 불과하였을 텐데, 그에 비하면 정말 짧은 시간에 마치 신의 힘을 가진 듯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른 사피엔스가 어쩌면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도대체 뭘 위해서 이렇게 힘을 갈망하고, 발전을 원하는 걸까? 이 힘을 어디에 쓸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할지는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