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나가는행인 Aug 13. 2021

램이 많으면 좋은 이유

컴퓨터의 정보 저장 방식

1. 소개 – 컴퓨터 부품에 대한 관심 증가


미국 포춘 잡지사에 의하면, 2020년 컴퓨터 판매량이 작년 대비 13% 성하며 2014년 이후로 역대 최고치를 자랑하고 있다 (https://fortune.com/2021/01/11/covid-computer-sales-lenovo-hp-dell-apple/).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부분 사람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만큼 컴퓨터가 우리 생활에 한 단계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자 자연스럽게 컴퓨터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다나와 같은 사이트 통해서 조립형 컴퓨터를 구매하거나 부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컴퓨터 부품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그러나 컴퓨터 부품 하나하나의 특징에 대해서 정확한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고, 때로는 틀리거나 반쯤 맞는 정보를 접하게 된다. 특히 가장 직관적으로 숫자가 올라가는 램 (RAM) 이 많아지면 좋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아지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해외에서는 “Download more RAM” (해석 : 램을 더 다운 받으세요!) 같은 밈이 생길 정도로 컴퓨터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접하는 경우가 많을까. 그렇다면 램은 어떤 것이고, 램이 크면 왜 좋을까?


2. 램(RAM)의 정의


램이 늘어나면 컴퓨터가 더 빨라진다는 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다. 그렇다면 램이 늘어나면 컴퓨터 성능에 정확하게 어떤 영향을 미쳐서 더 빨라지는 걸까?


우선은 램(RAM)의 정의인 random access memory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random access? memory?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연히 생소한 개념이다. 그렇다면 random access (무작위 접근)이 무엇인지, 그리고 memory (메모리 - 기억 장치)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짚어볼 필요가 있다.


3. 컴퓨터가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


먼저, 컴퓨터가 데이터를 저장하는 3가지 장소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컴퓨터의 데이터에 대한 예시를 들어보자. 공부하기 위해 도서관에 갔는데 내가 앉아 있는 책상, 책상 위에 펴놓은 공책, 그리고 도서관 곳곳에 책꽂이가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 공책, 책상, 책꽂이를 컴퓨터의 저장소와 비교하면 대략 이런 느낌이다 : 



공책은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들어 있는 정보량이 적고, 책꽂이는 멀지만 수많은 자료(책)를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량이 많다.


컴퓨터를 하나의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면 대략적으로 이 비유가 맞아떨어진다. 공책, 책상, 책꽂이가 컴퓨터의 캐시, 램, 디스크라고 생각하면 된다. 펼쳐놓은 공책 속 정보를 확인하는 것과 저 멀리 있는 책꽂이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의 차이처럼, 캐시에서 디스크로 갈수록 용량은 크지만, 컴퓨터가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4. 메모리/기억 장치 (memory)


그렇다면 책상에 비유된 램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이어서 다른 예시로, 3개의 프로그램이 켜져 있다고 생각해보자.



여기서 내 컴퓨터에 램이 10Mb 있고, 내가 지금 인터넷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램 10Mb 어치를 전부 인터넷 사용하는 데에 사용하게 된다. 이때, 엑셀 혹은 파워포인트 작업을 한다고 생각하자. 그러면 컴퓨터는 인터넷에 할당되어 있던 램을 비우고, 다른 프로그램을 위해 다시 메모리를 할당해야 한다. 이 과정을 많이 반복하면 할수록 컴퓨터 연산이 많아지고, 느려지는 것이다.



이전의 예시를 들어서 생각한다면, 책상 위에 “인터넷” 프로그램 하나밖에 없는 것이고,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책꽂이”까지 가서 가지고 온 후, 책상의 공간을 일부 비워줘야 한다.



그렇다면 램이 16Mb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 3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모두 램에 저장해놓을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 한 번에 많은 프로그램을 띄우고 번갈아 가며 사용할 때, 처음에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환할 때는 느린데 다시 두 프로그램을 왔다 갔다 할 때 빠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5. 무작위 접근 (random access)


그렇다면 무작위 접근은 무엇일까? 이 부분은 오히려 간단하다. 무작위 접근은 공책을 예시로 생각하면 된다.


무작위 접근이 가능한 경우, 공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거기부터 확인할 수 있다. 무작위 접근과 다른 순차 접근 (cyclic access)의 경우에는 공책을 처음부터 훑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경우 빠르게 원하는 페이지(정보)를 찾지 못한다.



6. 마치며


결국 램이 많아지면 컴퓨터의 정량적인 성능이 높아진다고 말하기는 조금 애매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같은 성능이지만 그 성능을 활용할 수 있는 RAM이라는 어떤 가상의 공간이 넓어져서 더 많은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고, 그것 때문에 속도가 빨라진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이 매거진을 시작한 이유는 일상생활 속에서 알면 좋은 컴퓨터 지식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오랫동안 써보고 싶었던 글이 이번 편에 적은 내용으로, 사람들이 컴퓨터와 더 친해질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글을 마치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