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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억을 넘어

부정적 감정을 이해하고 극복하여 행복한 일상 만들기

by 박수열

누구나 가슴 한편에 나쁜 기억을 안고 살아갑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슬픔, 실망, 분노, 외로움, 무서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관여된 기억들은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이 나쁜 기억들은 두려움을 만들고, 이는 때때로 부적절한 선택과 결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좋은 기억만을 선택적으로 가질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나쁜 기억을 피할 수 없으므로, 나쁜 기억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각과 극복을 통해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쁜 기억의 강도는 개인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사소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하루 종일 생각나고 시간이 지나도 문득 떠오르는 두려운 기억이 될 수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사소한 나쁜 기억이 쌓이면 그것이 트라우마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가 생기면 해마의 크기가 작아지며 기억력이 손상되지만, 편도체는 활성화되어 나쁜 기억을 독점합니다. 이렇듯 나쁜 기억은 우리를 괴롭히며 삶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인간은 나쁜 기억을 다시 겪지 않으려는 두려움 때문에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려고 행동합니다.


나쁜 기억의 두려움을 벗어나는 방법의 하나는 좋은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좋은 경험'을 쌓아 '나쁜 기억'을 점진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여행을 떠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즐기는 '좋은 경험'은 우리의 뇌에 기억의 조각으로 남겨지며, 시간이 지나면서 나쁜 기억은 자연스럽게 잊힙니다. 이렇게 나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덮어버림으로써 몸과 일상이 회복됩니다.


나쁜 기억을 이겨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좋은 기억으로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나쁜 기억을 좋은 방향으로 재해석하는 자기합리화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즉,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자신을 자각하고 부딪혀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미미한 고통으로부터 배우며 한 단계 성숙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됩니다.


우리의 인생은 나쁘고 아픈 기억에 발목 잡히기에는 너무나 소중합니다. 나쁜 기억이 일상을 잠식하지 않도록 망각의 기술을 습득해야 합니다. 자신의 기억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자신과 타인을 우호적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당당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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