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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힘

감정과 삶을 결정짓는 언어의 온도

by 박수열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되어 우리의 하루를 밝히고, 때로는 의도치 않은 말이 상처가 되어 깊은 아픔을 남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언어의 힘은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로 끝나지 않고, 우리의 감정과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전하는 지혜는 언어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줍니다.


언어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습니다. 따뜻한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 주고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반면 차가운 언어는 상대방의 마음을 얼어붙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무엇을 말하느냐에 집중하지만, 어떻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어떤 말을 하지 않느냐가 가장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침묵의 미덕을 배우지 않고서는 진정한 소통의 기술을 익힐 수 없습니다.


진정한 위로는 깊이 있는 생각과 충분히 무르익은 언어로 전달될 때 비로소 그 효과를 발휘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채 전한 위로의 말은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위로는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공감이라는 토양 위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과도 같습니다.


소통의 과정에서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말에 담긴 감정의 결입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정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직설적인 표현이 때로는 명확한 의미 전달을 가능케 하지만, 의도치 않게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과장된 표현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한마디 말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만큼 언어가 지닌 영향력은 실로 막강합니다. 한 사람이 전하는 언어의 온도에 따라 약하게는 나의 감정이, 크게는 나의 인생조차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언어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나를 지나치게 내세우지 않고 타인과 나를 동등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겸손함,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존중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해 솔직해지는 것입니다. 솔직함이 없다면 진심이 사라지고, 진심이 없는 대화는 표면적인 대화에 그치게 됩니다.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은 가까이에 있음에도 잘 느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당연한 것들이 아름다워 보이게 되고, 우리는 행복에 이르게 됩니다. 때로는 공백이 필요합니다.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잊고 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 우리는 마침표 대신 쉼표를 찍어야 합니다. 공백을 갖는다는 것은 스스로 멈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고 느낄 때 우리는 행복합니다. 이러한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말이나 글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유창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고 인격적으로 서로 존중하는 것입니다. 고성과 막말, 비난과 야유가 난무하고, 뜻을 알 수 없는 줄임말과 악성 댓글들이 판을 치는 현실에서 인간적이고 따뜻한 언어의 힘이 더욱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기에 때로는 실수로 차가운 말을 내뱉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을 통해 배움을 얻고, 자신의 언어를 돌아보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작은 말 한마디로도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고, 행복을 전하길 바랍니다.


우리의 언어는 나를 향한, 상대를 향한, 세상을 향한 우리의 마음 온도에 의해 결정됩니다. 나의 말과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온도로 다가가는지 점검하며, 따뜻함과 배려로 가득 찬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우리의 언어가 따뜻한 햇살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밝히는 날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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