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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글쓰기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다

필사가 가져다주는 놀라운 변화

by 박수열


급변하는 시대 속, 멈추지 않는 소통의 갈망


숨 가쁘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 우리는 빛의 속도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클릭 몇 번으로 방대한 지식과 이야기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통의 방식은 더욱 다양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의미의 '소통'은 오히려 갈증을 느끼게 경우가 많습니다. SNS, 메신저, 이메일 등 수많은 디지털 도구가 우리의 손짓 하나하나에 반응하지만, 때로는 텅 빈 메아리처럼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글쓰기'의 가치에 주목해야 합니다.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을 넘어, 자기 생각과 감정을 정교하게 표현하고 타인과 깊이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특히 비대면 업무와 온라인 활동이 일상화된 지금,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글쓰기 능력은 개인의 경쟁력을 넘어,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한 필수적인 역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손끝에서 피어나는 사유의 꽃, 필사의 힘


글쓰기 능력을 향상하고자 하는 열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막상 펜을 들거나 키보드 앞에 앉으면 막막함에 휩싸이는 경험은 흔합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무엇을 써야 할까?', '잘 쓸 수 있을까?' 수많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며 글쓰기를 망설이게 만듭니다. 하지만 글쓰기라는 거대한 산을 단숨에 오르려 하기보다는, 작은 발걸음부터 내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첫걸음으로, 그리고 꾸준히 글쓰기 실력을 키워나가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필사'가 있습니다.


필사는 단순히 텍스트를 베껴 쓰는 행위를 넘어, 사유의 깊이를 더하고 창의적인 글쓰기의 토대를 마련하는 놀라운 경험을 줍니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 영감을 주는 구절들을 손으로 직접 옮겨 적는 동안, 우리는 활자를 눈으로 훑어보는 피상적인 읽기를 넘어,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와 리듬을 온몸으로 체득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숙련된 장인이 정성스럽게 재료를 다듬고 조형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섬세한 손길을 통해 원석은 비로소 아름다운 보석으로 탄생하듯, 필사를 통해 우리는 언어라는 재료를 숙련하게 다루고, 자신만의 빛나는 문장을 창조할 힘을 기르게 됩니다.


어휘력과 문장력 향상은 물론, 내면의 성장까지


필사의 효능은 단순히 글쓰기 능력 향상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어휘력과 문장력은 물론, 독해력, 표현력, 나아가 사고력과 집중력까지 필사를 통해 폭넓게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따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어휘와 표현 방식을 익히게 됩니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던 다채로운 형용사와 부사, 섬세한 감정 표현, 논리적인 문장 구조 등을 필사를 통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어휘의 팔레트를 넓히고 문장 구성의 레고 블록을 풍부하게 확보하는 것과 같습니다. 풍성해진 언어 자원은 글쓰기라는 창작 활동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 자기 생각과 감정을 더욱 풍부하고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필사는 깊이 있는 독서 경험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단순히 책의 내용을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곱씹으며 필사하는 과정은, 저자의 의도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행간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마치 탐험가가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서는 여정과 같습니다. 꼼꼼한 필사를 통해 우리는 텍스트라는 숲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숨겨진 지혜와 통찰이라는 보물을 발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명상, 필사를 통한 자기 성찰


빠르게 흘러가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필사는 이러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선물합니다. 고요한 공간에서 펜 끝에 집중하며 문장을 따라 쓰는 행위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현재에 집중하도록 돕습니다. 이는 마치 복잡한 세상에서 벗어나 고요한 숲속 오두막에 머무는 것과 같습니다. 필사를 통해 우리는 디지털 소음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필사는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을 발견하는 여정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작가의 문체를 따라 쓰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문장 구조, 리듬감, 표현 방식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유명 셰프의 요리 비법을 배우면서 자신만의 레시피를 개발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필사를 통해 우리는 글쓰기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이 담긴 독창적인 글쓰기 스타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글쓰기, 삶을 풍요롭게 채우는 마법


글쓰기는 단순히 기술적인 능력을 넘어,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해주는 마법과 같습니다. 자기 생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씨앗을 심고 물을 주어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기쁨과 같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우리는 내면의 잠재력을 꽃피우고, 삶이라는 정원을 더욱 아름답게 가꿀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소통 방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첨단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진심을 담은 글 한 줄의 힘은 결코 대체될 수 없습니다. 오늘부터 필사를 시작하여, 글쓰기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채워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작은 움직임이,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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