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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유한성을 마주하며

죽음을 통해 배우는 삶의 가치와 우리가 진정으로 소중히 여겨야 할 것들

by 박수열

삶의 유한성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의학과 공중보건의 발전을 통해 삶을 더 건강하고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발전은 분명히 축복이며, 우리의 삶을 보다 생산적이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한 가지 본질적인 진실을 종종 잊곤 합니다. 바로 '죽음'입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죽음에 이르며, 이는 인간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죽음의 필연성은 때로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는 죽음을 불확실한 미래의 일로 치부하거나 때론 외면하려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죽음을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현재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죽음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는 모든 사람에게 있어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사람들은 두려움과 희망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할 것인가?' 혹은 '오늘을 최선의 상태로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삶을 마주하게 됩니다. 죽음이란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불확실성과,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확실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는 더욱 삶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의 삶을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며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삶과 죽음의 균형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고, 잘 죽어야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삶과 죽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그 둘은 서로를 완성해 줍니다. 죽음의 순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곧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도 직결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고,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야 합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수명이 연장되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와 더불어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해졌습니다.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가짐과 자세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외면하기보다, 그것을 직시하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용기는 우리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를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은 '삶의 끝이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용기의 중요성

죽음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두 가지 종류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첫째,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입니다. 이는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아는 데서 비롯됩니다. 둘째, 그 진실을 바탕으로 행동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죽음을 외면하기보다는 직면함으로써, 우리는 남은 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삶의 유한성에 대한 인식은 단순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인식은 우리의 현재 삶을 더 충실하게 만드는 데에 기여합니다. 우리는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주어진 하루하루를 더욱 가치 있게 사용하려고 결심하게 됩니다. 죽음이란 불가피한 결말을 향해가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순간들로 채워질 기회이기도 합니다.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

좋은 삶이 중요하듯, 좋은 죽음도 중요합니다. 그러면 '좋은 죽음'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단순히 생명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도 존엄하고 인간답게 살다가 떠나는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때 우리는 여러 감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나 남겨질 사람들에 대한 걱정, 혹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이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자신이 남긴 흔적, 그리고 삶에서 느꼈던 작은 행복입니다.


삶의 질은 그 어떤 순간에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이는 죽음의 순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죽음이란 단순히 고통 없는 죽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삶을 온전히 누리고, 후회 없이 떠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그 시간 속에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좋은 삶'의 본질이자, '좋은 죽음'에 이르는 길입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

죽음을 앞두고 사람들은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경험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야망과 허영은 사라지고, 단지 평온함과 사랑하는 이들과의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처럼 죽음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과정입니다. 사람들은 죽음의 순간에도 존엄을 유지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싶어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되는 길일 것입니다.


죽음이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는 남은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싶어 합니다. 좋은 삶이란, 결국 남은 시간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죽음은 두렵지만 우리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남은 시간을 최대한 의미 있게 살아가려고 할 때, 우리는 그 누구보다 빛나는 서사를 쓸 수 있습니다. 삶의 마지막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채우고, 자신의 선택대로 살다가 떠나는 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죽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은 시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야말로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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