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일에 마음을 쓰지 말라

마음의 힘과 인생의 지혜

by 엠에스

<안 되는 일에 마음을 쓰지 말라 – 마음의 힘과 인생의 지혜>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지만,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


이 격언은 인간의 내면이 겉모습과 삶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우리의 얼굴, 건강, 운명은 외부 환경보다는 마음의 상태에 따라 바뀐다. 기쁨은 생기를 불어넣고, 근심은 보이지 않게 영혼과 육체를 좀먹는다.


고대 철학자들은 한결같이 “자기 자신을 이기는 자가 가장 강한 자”라고 말한다. 세상을 정복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마음 하나를 제대로 다스리는 일이다. 왜일까? 마음은 외부 자극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동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비교하며,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이 있다. 마음은 다스릴 수 있고, 다스려야만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는 존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철학자 아우렐리우스는 "우리 삶은 우리가 붙들고 있는 생각의 총합"이라고 했다.


마음이 무너지면 아무리 좋은 환경에 있어도 불행하다. 반면, 마음이 평화롭다면 아무리 불완전한 현실 속에서도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궁궐 속에서도 마음이 병들면 그 화려함은 의미가 없고, 초라한 초가삼간이라도 마음이 즐거우면 그곳이 곧 천국이다.


심려(心慮) – 마음을 무너뜨리는 가장 조용한 적


마음을 병들게 하는 가장 큰 적은 심려, 즉 걱정이다. 걱정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끌어와 현재를 파괴한다. 그것은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상황을 바꾸지도 못한 채, 오직 내면의 평화만 갉아먹는다. 한 마디로 '에너지의 낭비'다.


현대 심리학은 ‘만성 걱정’이 우울증과 불안 장애, 심장 질환, 소화 장애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걱정은 정신만이 아니라, 몸까지 병들게 만든다. 마음이 곧 건강이고 삶의 질이다.


심리학자 앨버트 엘리스는 “문제보다 문제에 대한 생각이 사람을 더 괴롭게 만든다”라고 했다. 대부분의 고통은 사건 그 자체보다, 그것을 해석하고 반응하는 우리의 마음에서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받아들임과 내려놓음 – 내면의 무기를 갖추는 일


부처는 인생을 '고해(苦海)'라고 했다. 삶은 본래 고통으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도 제시했다. 그 시작은 ‘집착에서의 해방’이다. 집착은 마음을 붙잡고, 걱정은 그 집착이 만드는 그림자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귀중한 것을 놓쳤을 때 우리는 흔히 "잃어버렸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해 보자. 그것은 ‘내 것이 아니었고’, ‘잠시 내게 머물렀던 것’ 일뿐이다. 자연의 이치로 보면, 모든 것은 돌고 흐른다. 사람도, 물건도, 시간도. 그것들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을 뿐이라 여길 수 있다면, 우리의 마음은 덜 흔들린다.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무위(無爲)의 지혜는 ‘억지로 애쓰지 않음’이 아니다. ‘스스로 어쩔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그 흐름을 따름’이다. 이는 포기와는 다르다. '마음을 쓸 곳에 쓰되, 안 되는 일에 더 이상 소모되지 않는 삶의 자세'다.


마음을 다스리는 자, 인생을 이끄는 자


고통이 찾아오지 않는 삶은 없다. 하지만 그 고통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흘려보낼 수 있는 내면의 여유를 가진 사람은 결국 어떤 시련도 넘을 수 있다. 이 여유는 단련 없이 오지 않는다. 고통을 경험하고, 집착을 내려놓고, 삶의 본질을 꿰뚫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스티븐 코비는 말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서 우리는 우리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다. 그 반응에 우리의 성장과 자유가 달려 있다.”

그 공간을 넓히는 것, 바로 그것이 ‘마음의 수양’이다.


우리는 모두 그 공간 안에서 선택할 수 있다. 끝없이 심려에 빠질 것인가, 아니면 내려놓고 다음을 향해 걸어갈 것인가.


그러니, 안 되는 일에 마음을 쓰지 말라. 그 마음은, 지금 당신이 살아야 할 오늘을 위해, 그리고 다가올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아껴야 할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걱정이라는 이름의 동행 – 피할 수 없다면, 함께 걸을 수밖에


티베트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해결될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되지 않을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


말은 참 단순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성과 논리를 뛰어넘는 것이 인간의 감정이며, 그중 가장 끈질기게 우리를 따라다니는 감정이 바로 ‘걱정’이다.


걱정은 마음의 습관이고,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능이다. 그러니 누구도 걱정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


월수입 100만 원인 사람은 병원비가 두려워 “아프면 끝장”이라며 하루하루를 조심히 살아간다. 월수입 300만 원인 사람은 아이 학원비에, 보험료에, 끊임없이 계산기를 두드리며 미래를 걱정한다.


월수입 500만 원인 사람은 대출 이자와 투자 손실 사이에서 잠 못 이루고, 월수입 1,000만 원인 사람은 자녀의 해외 유학비로 허리가 휜다.


월 1억을 버는 사람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한 스트레스로 마음이 헐거워진다. 수조 원의 자산을 가진 이조차 자녀들 간의 상속 다툼 때문에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살아간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바로 걱정이 늘 앞서기 때문이다.


***


진화심리학은 걱정의 뿌리를 ‘생존 본능’에서 찾는다. 인간은 위험을 예측하고 피할 수 있어야 생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과거보다 훨씬 안전해졌음에도, 우리의 뇌는 여전히 원시적 불안을 품고 산다.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걱정은 대부분 통제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다. 문제가 아니라, 문제에 대한 생각이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다.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도 이렇게 말했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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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은 끊임없는 비교와 예측 속에 있다. 돈이 많아지면 걱정도 줄어들 거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욕망이 커질수록 걱정도 커진다.


루소는 문명의 진보가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한 것이 아니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오늘날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소유했지만, 그만큼 더 많은 걱정을 떠안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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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을 앞둔 60대는 말한다.

“지금 가진 게 많아도, 은퇴 후가 너무 불안합니다.”

신혼부부는 말한다.

“행복한데도…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면 걱정이 앞서요.”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은 혼잣말한다.

“집을 살 수 있을까? 결혼은? 노후는?”


그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지만, 모두가 걱정이라는 감정 아래에서 비슷한 외로움을 느낀다. 이렇듯 걱정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걱정을 혼자 짊어질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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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도 이 문제를 오래전부터 통찰해 왔다. 장자는 말한다.


“지나간 일은 쫓지 말고, 오지 않은 일은 기다리지 말라. 오늘의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면 족하다.”


노자는 덧붙인다.


“큰 걱정은 큰 애착에서 비롯된다. ‘나’를 놓을 수 있다면, 세상에 근심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불교에서 말하는 무상(無常)과 무아(無我)의 지혜는 지금의 걱정조차 영원하지 않음을 일깨워준다. 모든 것은 지나가며, 그 속에 집착하지 않을 때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다.


***


그렇다고 걱정을 없애려 애쓸 필요는 없다. 그럴수록 걱정은 더욱 깊어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걱정을 제대로 ‘관리’하고, 함께 ‘동행’하는 법을 익히는 일이다.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보자. 바람 한 줄기에 묻혀 가는 구름을 보며, 잠시 멈추어 생각해 보자.


“지금 걱정하고 있는 이것이, 정말로 중요한 것인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붙들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은 피할 수 없는 그림자다.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보다는, 그림자와 함께 걷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 지혜로운 삶일지 모른다.


***


병원 병동의 창밖을 바라보며, 불확실한 내일을 맞이하는 이들을 보면 문득 내 삶이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지 알게 된다.


스스로 걸어 나갈 수 있는 다리가 있고, 숨 쉴 수 있는 폐가 있으며, 누군가와 걱정을 나눌 수 있는 말이 있다는 것.


그 모든 것이 축복이다. 그 축복을 걱정 속에서도 잊지 말자.


***


걱정은 짐이 아니라, 삶과 함께 가는 또 하나의 풍경이다.


오늘 하루, 걱정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걱정아, 오늘은 내가 먼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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