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법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물러설 줄 아는 사람
― 이기는 법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물러설 줄 아는 사람
최근 MBN 현역가왕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트로트 신동 빈예서가 경연 중 나이 어린 동료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김태연, 이수연과의 앞선 공연에서 낮은 평가 결과가 나왔다.
또 다른 자신의 차례에서 이를 의식한 불안한 마음으로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며 경영 중도에 울먹이다 노래를 멈추었다. 주변의 독려로 가까스로 마무리를 하였지만 결국 최하 점수를 받고 강력한 우승 후보에서 탈락 후보로 떨어졌다.
마스터의 평가는 어린 나이에 동료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는 심정적으로 이해는 하지만 평가는 냉정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훌륭한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충언이 있었다. 지나친 경쟁이 부른 방송사고인 셈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이겨라”는 말을 듣고 자란다. 시험에서도, 운동 경기에서도, 직장에서도, 심지어 관계에서도 이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배운다.
그러나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이기는 기술만으로는 오래갈 수 없는 마라톤이다.
사람을 이기려 들지 말자
사람을 논리로 눌러 이길 수는 있다. 말로 상대를 궁지에 몰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순간, 관계는 이미 금이 간다.
이겨서 듣는 것은 ‘인정’이 아니라 ‘원망’이고,
이겨서 얻는 것은 ‘승리’가 아니라 ‘이별’이며,
이겨서 남는 것은 ‘우월감’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사회심리학은 인간을 ‘관계적 존재’라 말한다. 우리는 고립 속에서 행복해지지 않는다. 하버드 성인발달연구가 80년 가까이 추적해 밝혀낸 사실도 결국 하나였다. 행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성공도, 돈도 아니라 ‘좋은 관계’였다.
관계에서의 승리는, 결국 공동 패배일 가능성이 높다.
우정을 이기려 들지 말자
우정은 계약이 아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법정도 아니다.
친구 사이에서 이기려는 순간, 신뢰는 균열을 일으킨다. 이겨서 듣는 것은 박수가 아니라 냉소이며, 이겨서 얻는 것은 존중이 아니라 불신이다. 그리고 남는 것은 설명할 수 없는 허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참된 우정은 선을 향해 함께 성장하는 관계”라고 했다. 그는 우정을 세 가지로 나누었지만, 이익과 쾌락을 위한 우정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보았다.
이기려는 우정은 이미 목적이 변질된 관계다. 우정은 승패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세상을 이기려 들지 말자
세상은 경쟁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기업은 시장에서 경쟁하고, 개인은 성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세상을 이기겠다’는 태도는 자신을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는 삶으로 이끈다.
이겨서 듣는 것은 칭찬이 아니라 시기이고,
이겨서 얻는 것은 동료가 아니라 적이다.
그리고 남는 것은 피로와 상처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말한다. “강한 것은 부러지고, 부드러운 것이 오래간다.”
물은 바위를 이기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바위를 깎아낸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삶은 빠르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이기는 것이 지는 것이고, 지는 것이 이길 때
역설적으로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 두 걸음 나아가는 길이 된다.
공자는 “지자요수(知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 했다. 지혜로운 이는 흐름을 알고, 어진 이는 중심을 지킨다.
진정한 강함은 상대를 꺾는 데 있지 않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관계를 지키고, 욕망을 절제하는 데 있다.
심리학자 칼 융은 말했다.
“외부의 적과 싸우는 사람은 강해 보이지만, 자기 자신과 화해한 사람이 진짜 성숙한 사람이다.”
진정한 경쟁은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자신을 이기는 것이다. 그것도 겸손을 몸소 익힌 자만이 가능하다. 남을 의식하기보다는 자신 내면의 조그만 성과가 쌓이다 보면 어느새 자존감으로 충만한 강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인생 달인이란 누구인가
인생 달인은 세상을 제압한 사람이 아니다.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도 아니다.
그는
이길 수 있어도 굳이 이기지 않는 사람,
말할 수 있어도 굳이 말로 상처 주지 않는 사람,
물러설 줄 알기에 끝까지 가는 사람이다.
그는 승패의 논리를 넘어 관계와 균형의 이치를 아는 사람이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을 ‘달인’이라 부른다. 그러나 인생 달인은 다르다. 그는 승리의 기술을 익힌 사람이 아니라 패배의 의미를 이해한 사람이다. 그래서 결국 가장 적게 싸우고, 가장 오래가며, 가장 깊이 남는 사람.
어쩌면 인생의 고수란 이기는 법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 멈춰야 할지를 아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세상 이치이며, 그 이치를 체득한 사람이 바로 ‘인생 달인(人生達人)’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