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머무는 그곳에 서서
- 계절이 머무는 그곳에 서서
산길 깊어
사람의 발자국도 희미한 곳
바위 그늘 아래
아직 녹지 못한 눈이 남아 있다.
겨울이 두고 간
마지막 문장처럼
조용히.
그 곁에서
연둣빛 새싹 하나
어둠의 흙을 밀어 올린다.
차가운 것과 따뜻한 것
사라지는 것과 태어나는 것이
한 바위에 기대어 있다.
나는 그 앞에 서서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겹쳐
서로를 비추는 것인지도 모른다.
눈 속에는
지나간 계절의 고요가 있고
새싹 속에는
아직 피지 않은 꽃들의 목소리가 있다.
그 사이에서
내 마음도
잠시
한 계절이 된다.
* 첨부는 '늦은 눈, 어린 잎' 노래입니다.
https://suno.com/s/b5ifG8YHDIbNzMD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