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유

행복은 왜 타인의 기준에서 무너지는가

by 엠에스

<비교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유>

― 행복은 왜 타인의 기준에서 무너지는가


인간의 불행 가운데 상당수는 결핍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비교에서 시작된다.


어떤 사람은 충분히 안정된 삶을 살고 있음에도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미 괜찮은 집이 있고, 안정적인 직업이 있으며, 큰 문제없는 삶을 살고 있음에도 마음속에는 묘한 허전함이 남아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는 대부분 절대적인 기준으로 행복을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늘 묻는다. “나는 충분한가?”


그러나 이 질문의 진짜 의미는 사실 이것이다. “나는 남들보다 충분한가?”


인간은 비교하는 존재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비교하는 존재다. 키, 성적, 외모, 직업, 소득, 지위.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이 비교의 대상이 된다.


사회심리학자 Leon Festinger은 인간의 이러한 특성을 사회적 비교 이론(Social Comparison Theory)으로 설명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판단할 때 객관적 기준보다 타인과의 비교를 더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이런 경험을 한다. 연봉이 올랐는데도 만족스럽지 않은 느낌, 좋은 집으로 이사했는데도 여전히 부족한 느낌. 왜냐하면 그 순간 이미 더 높은 비교 대상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욕망은 타인의 욕망을 따라 움직인다


프랑스 사상가 René Girard은 인간 욕망의 본질을 모방 욕망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인간은 스스로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같은 장난감을 두고 싸우는 장면을 떠올려 보자. 처음에는 관심 없던 장난감도 누군가가 갖고 싶어 하면 갑자기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성인의 세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군가 좋은 차를 사면 그 차가 더 좋아 보이고 누군가 높은 지위를 얻으면 그 지위가 더 중요해 보인다.


욕망은 개인 내부에서 생성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사회 속에서 전염되는 감정에 가깝다.


비교는 만족을 파괴한다


문제는 비교가 인간의 만족을 끊임없이 무너뜨린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보자. 연봉이 7천만 원인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사람이 주변 사람들보다 높은 소득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스스로를 성공했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같은 소득을 가진 사람이 대부분 억대 연봉자들 사이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는 갑자기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현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비교 기준이 바뀌면서 행복이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회에서는 경제가 성장해도 국민의 행복도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행복의 역설(Easterlin Paradox)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비교 사회는 왜 점점 더 강해지는가


현대 사회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 비교가 쉬운 환경이 되었다. 과거에는 비교 대상이 이웃 몇 명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의 삶이 우리의 스마트폰 속에 들어와 있다.


SNS를 열면 누군가는 여행을 떠나 있고 누군가는 성공을 자랑하고 있으며 누군가는 화려한 삶을 보여준다.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최고 순간만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 결과 우리는 타인의 하이라이트와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비교하게 된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불만족을 만들어 낸다.


행복은 비교에서 자유로울 때 시작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인간이 비교에서 조금만 자유로워져도 삶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점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평온함을 느끼는 순간들을 떠올려 보자.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할 때

친구와 깊은 대화를 나눌 때

자연 속을 걸을 때

그 순간 우리는 거의 비교하지 않는다. 단지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많은 철학자들은 행복의 조건을 단순하게 설명한다. 행복은 더 많이 가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비교하지 않는 데 있다.


비교를 멈추면 보이는 것들


비교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놀라운 사실이 보인다. 이미 충분히 가진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평범한 하루

건강한 몸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들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

이것들은 대부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다.


그래서 어떤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행복은 우리가 더 많은 것을 얻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알아볼 때 시작된다.”


삶의 기준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


결국 비교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삶의 기준이 자기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기준으로 삶을 평가하는 순간 우리의 만족은 언제든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의 가치와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할 때 비교의 힘은 점점 약해진다.


그때 우리는 깨닫게 된다. 행복은 남보다 앞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깊이 살아가는 데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