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씹의 달인

by 이삼오

사회에서 만난 15년+ 지기 친구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이 뜬금없는 톡을 날린다.






톡: 삼국지 관우는 꼭 그렇게 죽었어야 했나?



답장: 아마 본인의 할 도리와 충성을 다 하고 간 것이겠지.



읽씹...



톡: 난 어렸을 때 워리어가 알통 터져서 죽었다는 말을 믿었는데, 지금 애들도 이런 말을 믿을까?



답장: 믿을 수도 있다만, 요즘은 스마트폰에 뭐에... 팩트 체크가 쉬워졌으니 안 믿겠지?



읽씹...



톡: 일본 가면 새우튀김을 더 먹을까 돈까스를 더 먹을까?



답장: 새우튀김이 낫지 않을까? 한국에도 돈까스 잘하는 집은 널렸으니.



읽씹...



톡: (당근 구인 모집, 종종 보냄)



답장: 이런 건 왜 계속 보내누? ㅋㅋ 나 멀쩡히 일 하고 있는데.



읽씹...





이 외에도 너무 뜬금없는 톡들이 하도 와서 왜 이러나 싶다가도... 일일이, 친절히 답장을 하곤 했다.



요새 좀 심심한가? 외로운가? 대화 상대가 필요한가?



그런데, 항상 읽씹이다.



톡을 보내서 답장을 했으면 뭐라고 답변을 하든가...



작정하고 사람 바보 만드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든다.



'이 새*는 내가 보낸 뜬금없는 톡에 나름 생각하고 고민해서 답장했겠지? ㅋㅋ'



...라고 생각할까?




뜬금없는 톡은 잊을만하면 계속 온다.



답장은 안 한다.



나도 읽씹 모드로 들어갔다.



그래도 뜬금없는 구인 모집, 어이없는 질문 들이 계속 온다.






그냥, 차단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