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아질 것 밖에 없다, 나.
그치 엄마?

왜 이렇게 미안한게 많을까…

by Blue Page

To. 엄마.


엄마. 내가 엄마한테 글을 보여주지 않잖아.

근데 오늘 글 연재하려다가 갑자기 내 글을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어 지더라…?

왜 그런진 몰라.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도 내 글을 읽고 있는데……. 하는 생각은 아니었을 거야.

왜냐고?

그건 나도 모르지.

그냥 아니야.

그냥 엄마도 내 글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

뭔가 엄마가 내 글을 읽고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보여주고 싶어.


엄마한테는 미안한 게 많아.

내가 엄마 돈 쓰게 하는 것 같을 때 미안하고, 짜증 낼 때 미안하고, 엄마가 내 머리 해줄 때 미안하고…….

뭐 그렇게 미안한 게 많냐, 난.

아빠한테는 짜증 내도 막 미안하거나 그러지 않는데.

이상하지?




돈 쓰는 거는…….

4학년 끝나갈 때부터였어.

내 기억으로는 그때부터였을 거야.

내가 학교에서 '전교 부회장'에 나갔잖아.

이유는 내가 엄마에게 고백해서 알 테고…….

내가 좋은 경험을 하려고, 정말로 이 학교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었던 거.

엄마도 알지……! 기억하지…?

그게 너무 마음에 걸렸어…….

나 때문에…….

엄마는 '열정맘'답게 정말 열심히 해 줬잖아.

근데, 난 이게 뭐야. 부회장에 당선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그 과정을 즐겼냐? 아니잖아!




짜증…….

그거 하나로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어야 했을까?

나에게 묻게 돼.

나 스스로 제어가 안 되는 거야.

'짜증 낼 것 같은데?' 하면 나도 모르게 짜증 내고 있고,

'이제 엄마한테 죄송하다고 해야지.' 해도 엄마한테 버티고 있고,

'짜증 그만 내야 될 것 같은데'생각돼도 선 넘고 있고…….

나 스스로도 내가 왜 이렇게 내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할까, 하고 한탄도 많이 했다?

근데, 돌아오는 건 더 큰 짜증뿐.

'버럭이 와 엄마의 전쟁 일기'처음 부분에도 나왔듯…….


엄마, 나도 많이 힘들어.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근데 노력해야지, 더 나아져야지.

이제 나아질 것 밖에 없다. 그렇지?




머리…….

내 골칫거리, 요놈!

ㅋㅋㅋ

강곱슬머리와 숱이 많은 것이 합쳐진 게 내 머리잖아…….

-> 강곱슬머리 + 숱 많음 = 내 머리!


강곱슬머리여서 엄마도, 나도 힘들지.

난 뭐, 익숙하긴 하지만 그래도 머리가 엉키면 새삼스럽게 짜증이 나고…

엄마는 내색은 안 하지만, 내 머리 관리해 주는 거, 귀찮을 때도 있잖아… 그렇지?

아니라고 해도, 사실 난, 엄마도 공부해야 하는데, 공부할 시간 부족한데 내 머리 붙잡고 있으면…

뭔가 미안해.

그냥 내가 머리 때문에 엄마 시간 날려버리는 것 같아서…….


이제 나도 엄마가 내 머리 해줄 때, 막 건들지 않을게.

그리고, 내 머리도…

사랑하려고 할게.




엄마, 난 진짜 미안한 게 많아.

그리고 엄마 많이 사랑해.

엄마도 내가 엄마 사랑한다는 거, 알아줬으면 좋겠어.

사랑해! ❤❤❤




마미!

내가 이걸 보여줄지, 안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엄마가 만약 이 글을 읽게 되더라도, 문자나 쪽지를 남겨야 해.

말로 하면 절대 안 돼!

아! 글쓰기 해서, 작가의 서랍에 글 남겨놔도 돼.

핸드폰에 써도 되는데, 그게 좀 비효율적인 것 같으면, 내 노트북에다가 쓰면 돼!


이게 어떻게 하는 거냐면…

1. 내(엄마의 딸, 나의) 노트북을 킨다.

2. 로딩이 빠르게 될 때까지 기다린다.

3. 브런치에 들어가서 로그인을 한다.

4. 로그인이 바로 안 되고, 아이디랑 비밀번호 쓰라고 할 때는 내 노트북 메모에 있는 아이디랑 비밀번호를 쓴다.

5. 왼쪽에 줄 세 개가 그어진 것을 클릭한다.

6. 글쓰기 버튼을 누른다.

7. 글을 쓴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

8. 글을 다 썼다면, 위에 있는 저장을 누른다.

9. 끝!

10. 노트북을 끄던지, 그냥 놔두던지는… 맘대로 한다!


절대로 말하면 안 돼!

(왜냐고? 부끄러우니까!)

그럼, ㅂ2!


-엄마를 정말 사랑하지만, 그 동시에 미안한 것도 많은 줄리엣이.-


추신.

내가 만약 문자나, 쪽지로 엄마한테 내 글을 읽어주라고 했다면, 내 글을 전부 다 읽어주라는 뜻이야!

재미없겠지만……!

핸드폰으로 내 브런치 들어가면, 로그인이 되어있어서 핸드폰으로도 내 글,

읽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