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다이앤에게?
따라라라 따라라라 따라라라 라라라라 딴딴딴.
아, 드디어 쉬는 시간이다. 6학년이 되고 나서 이렇게까지 쉬는 시간을 기다려 본 적이 없었다. 난 수업시간에 미리 눈빛을 주고 받은 아멜리아와 다이앤에게 다가갔다.
"아론 때문에 그래?"
먼저 아멜리아가 물었다.
"……."
다이앤은 말하고 싶지 않은 듯 했다.
"말하고 싶은 거 있으면 우리한테 말해."
고개를 살짝 끄덕인 다이앤을 확인하고, 우리는 자리를 떴다. 더 귀찮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야, 다이앤 왜 울어?"
내 뒤에서 아멜리아에게 묻는 루카의 목소리가 들렸다.
"넌 신경 꺼."
아멜리아는 차갑게 말했다.
"왜 우냐니까?"
하지만, 루카는 그정도로 물러서지 않았다. 루카는 고집스럽게 계속 물어댔다.
"왜? 왜 우냐고!"
"이게 다 너랑 다니엘 옵, 암튼 너희 때문이라고!!"
헙.
말실수를 한 아멜리아는 서둘리 입을 막았다. 아멜리아의 말을 들은 루카는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우리 때문이라고?"
'대체 왜?'하는 커다란 물음표가 루카의 얼굴을 다 차지했고, 루카는 다니엘 오빠를 쳐다보았다. 다니엘 오빠는 어께를 으쓱하고 다이앤을 쳐다보았다. 궁금한 표정이었다. 얼굴이 보이지도 않는 다이앤의 마음을 읽으려고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신경꺼."
아멜리아는 사건을 수습하려는 듯, 루카를 째려보았다. 하지만, 루카가 입을 다문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다이앤에게 향했던 다니엘 오빠의 눈빛이 나에게로 옮겨졌다.
"우리 때문이라고?"
"어, 그게..."
난 당황했다. 다니엘의 오빠는 정말로 다이앤을 걱정하는 듯 했다.
'조용히 오빠에게만 얘기해줄까…….'
하는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그 생각은 내게 든 다른 생각으로 인해 금방 짓밟혔다.
'야, 줄리엣. 그건 아니지? 너가 그 오빠를 얼마나 안다고? 얘기를 해 줄거면 다이앤이 해 줘야지 네가 뭔데 애기해?'
전부 다 맞는 말이었다.
"……."
난 13살, 이 인생동안 다니엘 오빠가 나에게 처음 건 말을 무시하고 씹을 수밖에 없었다.
"아, 그거? 다니엘! 이리와 봐. 이건 있잖아……."
하지만, 여기에는 또다른 복병이 있었다.
마이클.
아론과 다이앤이 싸울때, 아론의 곁에 있었던 마이클이 다니엘 오빠에게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해 주었다.
"……그래서, 지금 이런 상태가 된 거야."
"……."
다니엘 오빠는 바로 대답을 하지 못 했다.
"다니엘?"
마이클이 다니엘 오빠의 눈 앞에 손을 왔다갔다 하니까, 그제야 생각에서 빠져나온 다니엘 오빠는 '아…….' 하는 깊은 탄식을 내뱉더니, 다이앤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래, 얘들아. 주말 잘 보내."
"안녕히계세요."
선생님의 종례가 끝나고 아이들이 서둘러 문밖으로 나가는 데도, 다이앤은 정신을 차리지 못 했다. 난 다이앤에게 다가갔다. 다른 아이들 틈에서 문밖으로 빠져나가는 아론을 째려보고.
"다이앤, 너 지금 아론 대문에 걱정이지? 나한테 다 말해."
"나랑 아론이랑 싸운 건 알지? 그것 때문에 아가 조이랑 루카랑 말싸움 했잖아. 그 후 다니엘 오빠가 무슨 일이냐고 물엇고. 마이클이 다 말해줬잖아. 그때 다니엘 오빠가 다 듣고 나를 걱정스러운 듯이 쳐다봤거든. 그걸 보고 아론이 더 화난 것 같아. 아, 도대체 오빠랑 루카는 왜 전학을 온 거지? 왜 나한테 이런일이 일어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