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우선, 넌 물을 참 좋아하잖니?

그러니까 가족 없이 너 혼자 물에 들어가서 사렴.

by Blue Page

"전… 이해가 안 돼요."

제니는 입을 열었다.

"제가 물을 좋아하는 것도, 바다를 좋아하는 것도, 그 안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맞지만…. 사는 건 또 다른 거잖아요, 그것도 저 혼자라니요?"

할머니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셨다.

"제니야, 세상에는 네가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단다. 하지만 모두가 그걸 받아들이지. 이것도 그런 것 중 하나야."

"……."




10분 전, 할머니께서 제니에게 한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10000년 전 꽤 오래전에 있었던 일.

그 당시에는 모두가 한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두가 불평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고, 별 문제도 없었다! 왜냐하면 다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엄마 아빠는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말에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에 한 사건이 터졌다. 모두가 한 가족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떤 한 사람이, 한 20살쯤 되어 보이는 사람이 모두가 한 가족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는 것이었다. 그 사람의 주장은 다음과 같았다.

모두가 한 가족이라면 결혼을 하는 것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미 가족인데 왜 굳이 다시 결혼을 해서 ‘우리는 이제 진정한 가족이 예요’ 이러죠? 우린 이미 가족이라는 데?

그리고 그 사람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은 데리고 다녔다. 또 그 사람은 이런 말도 했다…

‘다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엄마 아빠가 똑같을 거라고요? 그걸 누가 장담하죠? 대체 우리가 왜 밝혀지지도 않은 사실을 믿어야 합니까?’

왜 사람들이 그자를 잘 따랐을까? 그 사람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맞는 말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정부가 무사할 리가 있을까? 정부는 무너져 갔다. 그래도 양측의 사람들 모두 언젠가는 좋은 해결책을 찾겠지, 언젠가는 해결이 되겠지, 하며 생각했다. 이대로 영원히 지속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그때는 전쟁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고, 작은 싸움도 없이 평화롭게만 살았으니까…….

거기서 그 사람은 결정타를 날렸다, 이대로는 안 된다면서 물 위로 올라가서 역사가 제대로 된 다른 나라를 세운다는 것!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물 위로 나간다고? 그러면 우리가 살 수 있기는 해? 아, 지금으로부터 10000년 전에 살았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모두 물에서 살고 있었다.

어쨌든 사람들은 그렇게 놀라워했다. 지금까지 물 위로 나간다는 건 생각도 못 해 봤던 것이기에. 그리고 그 사람은 곧 정말로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물 밖으로 나왔다. 그 사람과 함께 물 위로 나간 사람들 중 한 사람은 우리(제니와 할머니)의 조상이라는!

하지만 옛날 나라는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소수의 뛰어난 사람으로 더욱 발전해 갔다. 그리고 200년 전, 그쪽 나라 하고 여기 육지 나라 하고 상의를 해본 결과, 아이가 3명 이상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 한 명을 교육 과정을 하는 동안 그 옛날 나라로 보내기로 결정이 났다.

실제로 할머니도 그렇게 해서 물속에서 공부를 하고 왔고, 큰고모도 그렇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교육 과정을 마친 뒤에도, 거기서 살고 싶다고 하면 계속 살 수 있다.


"제니야, 그 옛날 나라에 가족 아무도 없이 혼자 가야 하다는 것은 큰 단점이지만, 그것으로 좌절하기엔 장점들이 너무 많단다. 우선, 넌 물을 참 좋아하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