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네, 이번에 최초로 운동학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입니다. 원래, 우리 동물들은 운동 같은 건 안 하고도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했죠, 하지만 이 학원의 관장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 관장을 만나 보시죠.
화면이 바뀌었다. 말하고 있었던 얼룩말의 얼굴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마이크를 들고 있는 고라니가 나타났다. 고라니는 마이크를 자신보다 훨씬 큰 사자에게 가져대고 있었다.
-네, 안녕하십니까.
사자가 말을 시작했다. 최초로 생긴 운동학원의 관장이라는 사자였다.
-이번에 새로 생긴 운동학원 관장, 레브입니다. 동물이어도 운동신경이 좋지 않은 동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동물들을 도와주고자 이렇게 학원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동물이어서 운동 같은 건 필요 없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세상은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운동 신경이 좋은 동물 중에서 월등히 좋은 동물이 성공했다면, 지금은 실력이 안 되더라도, 더 열심히 노력하는 동물이 성공하는 시대입니다. 그렇게 변화해 가는 세상에 맞춰 저희도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
관장, 레브의 말이 끝나자 기자가 질문을 했다.
-네, 그런데… 주로 어떤 동물들을 위한 학원인지 궁금합니다.
-어……. 일단, 지으면서 딱히 이건 이런 동물을 위한 거다! 하고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필요한 분들은 전화나 문자를 주시면 될 것 같고요. 방문도 가능합니다. 혹시라도 내 아이가 위험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모님들은. 아, 인성도 고쳐드립니다. 그냥… 하라는 대로 하면, 인성이 나빠질 이유는 딱히 없지 않나……?
관장은 짧게 웃었다. 뭔가 믿음이 가는 웃음이었다.
-어쨌든, 뭐 그렇습니다. 더 궁금하신 거 있나요?
관장이 기자의 말을 더 자세히 듣고 싶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관장의 덥수룩한 갈기가 기자의 머리가 살짝 스쳤다. 기자인 고라니는 잠깐 놀라면서 움찔하는 듯하더니, 금방 정신을 다잡았다.
-아뇨. 자세한 이야기 고맙습니다. 저희는 내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기자의 말을 끝으로, 빠라라라. 하고 뉴스가 끝나는 시그널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때."
핀은 엄마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어떠긴, 뉴스는 뉴스지."
"아니, 너도 저 학원……. 신청해 볼까, 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엄마의 표정은 한치의 변화도 없었다. 평소에 말하는 것과 별로 다른 것 없다는 듯이. 평소에도 그런 얘기를 한다는 듯이.
하지만 그 말을 들은 핀의 표정은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