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추천할 때 항상 하게되는 고민
어제 매장에서 근무할 때 데이트 하는 남녀 2분이 왔다.
마침 거의 만석이라 딱 하나 남은 바 자리에 앉으셨는데 한참 뒤 손을 들고 와인을 주문하겠다고 한다.
프랑스 화이트 와인을 마시고 싶다고 하는 걸 보면서 와인을 많이 마셔본 사람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이유는 미국, 칠레, 호주 등과 달리 프랑스 와인은 나라로 주문하기 보다는 사실 지역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 보르도, 부르고뉴, 꼬뜨뒤론 같은 큰 단위의 지역으로 구분하거나 아니면 조금더 깊이 들어가면 메독, 생떼밀리옹 / 샤블리, 뫼르소 등의 마을이나 작은 지역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많다.
2가지 와인 중 어떤 것이 더 좋은지를 물어보셨는데 하나는 38,000원 / 다른 하나는 78,000원 이었다.
그날의 분위기와 그 손님에게는 솔직히 38,000원짜리 와인이 더 맞을 것 같았다.
신맛이 강하지 않고 편하고 가볍게 즐기기 좋은 무난한 프랑스 화이트 와인이었기 때문에..
78,000원짜리 와인은 신맛이 조금 더 강하고 깊은맛이 있어서 식사와 함께 즐기기에는 좋지만 와인만 마시기에는 딱 맞다고 하기는 어려운 와인이었다.
1초간 고민을 하다가 데이트라는 상황, 바 자리 특성상 가격을 여자분도 다 본 상황이라 아마 78,000원짜리를 주문할 것 같아서 은근 78,000원 짜리 와인이 더 좋고 맛있다는 것을 살짝 어필했다.
그런데 실제 주문은 마시기 편한 가성비 와인이 좋다면서 38,000원 짜리 와인을 선택했다.
글라스를 가지러 가면서 속으로 좀 찔리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금방 단체 손님 2테이블이 금방 빠지면서 2명씩 마시는 3 테이블만 남아서 데이트 하기 딱 좋은 분위기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마감시간 거의 다 될때까지 계셨는데 멀리서 봐도 분위기 좋게 데이트가 잘 되는 것 같았다.
다음번에 이런 경우에는 또 어떻게 할지 고민될거다.
누가 정답을 주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