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환승, 오송역

환승, 오송역

왕나경


부모님 몸을 빌어 세상에 나오던 날

금줄에 숯을 끼워 삼신께 고한 신고

열 달을 꼬박 채워서

오송역에 내렸네


유년기 어미 젖줄 삶의 끈 자락으로

포근한 품 속으로 성장기 키워가고

새 삶을 만나는 역사

부푼 꿈을 키웠네


구비 진 철로 위로 사계절 풍파 달려

삶이란 물음으로 다다른 환승역에

고행의 갈림길 어디

덩그러니 서 있네



1시조집, 광양만 김치 102쪽

작가의 이전글 수몰민 - 충주댐 엘레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