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노래
한반도
― 역사의 강줄기를 따라 흐른, 겨레의 노래
왕나경
깊은 어둠의 태초에
백두의 눈이 하늘을 열고
한라의 숨결이 남녘을 안아
이 땅의 아침이 시작됐다
피 한 방울, 눈물 한 줄기
산이 되고 강이 되어
삼천리 이 강산은
하늘 아래 하나의 집
아사달에 핀 첫 빛은
가야의 쇠를 울렸고
고구려의 기개로 서서
백제의 꽃을 피웠다
신라의 노래가 강을 건너
삼한을 하나로 묶고
붓 하나로 백성을 품고
칼 하나로 나라를 지켰다
침략의 발톱에 쓰러져도
형제의 피가 강을 적셔도
겨울은 끝내 봄을 이기지 못했고
이 땅은 다시 숨을 쉬었다
이름 없이 잠든 이들아
태극기를 들던 그날의 외침아
동해의 파도에서 백두의 하늘까지
우리는 다시 걷는다
피로 쓴 이름, 대한민국
가슴에 품고
이 땅에 사는 모든 생명의 이름으로
우리는
조국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