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글쓰기-밥>
직장 동료 어머니가 반찬 가게를 하셨는데
가격도 싸고 맛도 정말 좋았다.
게다가 직장 동료가 직접 갖다주기까지해서
얼마나 좋았든지 반찬이 오는 날은 양손 가득 무거워도
자꾸 히죽히죽 웃음이 나왔다.
아이 낳고 나서 세상에서 가장 하기 싫은 일이 식사 준비가 된 나에게
그날은 축제였다.
오로지 밥만 안치면 되니까..
반찬을 열어서 그릇에 옮겨 담고 유치원생인 아이들에게 밥을 차려주었다.
맛있는 반찬을 먹고 잘 노는 두 아이..
그날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해결 했다는 후련한 마음..
얼굴에는 세상 인자한 엄마의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반찬을 안주 삼아 캔 맥주를 하나 까서 후루룩 마신다.
그때 알았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안주는 치킨도 아니요, 노가리도 아니요..
맵고 짭조름한 밑반찬임을..
얼마 후에 반찬 가게가 문을 닫아 축제의 나날은 사라졌지만..
반주를 즐기는 나는 그대로 남았다.
저녁을 먹으며 반주를 즐기다 그대로 식탁에 고개를 쳐박고
다음 날 일어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자중하고 있지만..
매일 밥을 차릴 때마다 유혹을 참기 위해 부던히 노력한다.
밥은...매일 먹는 거니까..
참!! 세상에서 밥하기가 가장 하기 싫은 일인 것도 여전하다.
밥은 누가 차려주고
난 맥주나 까서 마시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