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출처-현대차
급격히 변화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세로 자리 잡으며 현대차·기아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견 3사(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한국GM)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부재로 점유율 하락을 겪으며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경기 침체와 새로운 경쟁자 등장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지며, 국내 완성차 시장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024년 국내 완성차 시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요약된다.
쏘렌토/출처-기아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국내 판매량은 약 113만 대로, 시장 점유율은 무려 92%에 달했다. 이 같은 성과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와 맞물려 있다.
올해에도 하이브리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지난 12월 시작한 사전계약 단계에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계약자 중 70%가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며 내연기관을 넘어선 새로운 흐름을 확인시켰다.
신형 팰리세이드/출처-현대차
반면, 중견 3사는 2024년 신차 부족과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로 선전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렸지만, KG모빌리티와 한국GM은 각각 25.6%, 37%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중견 3사의 점유율은 2017년 22%에서 2023년 8.7%로 급락했으며, 2024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두 자릿수 회복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은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내수는 소폭 감소하고 수출은 다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랑 콜레오스/출처-르노코리아
한편 내수 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올해 본격적으로 국내 진출할 중국 전기차 업체 BYD다.
씰/출처-BYD
BYD는 저가 공세를 무기로 한국 시장을 흔들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이를 견제하기 위한 대응 전략을 서두르고 있다.
KG모빌리티는 BYD와 협력해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지만, 이러한 시도가 시장 점유율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 생산량을 늘리고 내수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차·기아가 신차 라인업 확장과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어, 중견사들의 점유율 회복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