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 감소 / 출처 : 연합뉴스
한국 자동차 산업이 내수 부진으로 인해 세계 생산 순위에서 밀려났다.
중국과 미국, 일본, 인도 등 주요국의 생산량 증가 속에서 한국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더욱이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시장의 경쟁 심화는 한국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413만 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생산 감소 / 출처 : 연합뉴스
이로 인해 한국은 글로벌 자동차 생산 순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반면, 중국은 정부 주도의 내수 진작책과 수출 장려 정책을 바탕으로 3,128만 대를 생산하며 1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내수 한계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산업 기반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의 내수 판매는 2013년 이후 최저치인 163만 5천 대로 감소했으며, 이는 전체 생산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생산 감소 /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앨라배마, 조지아 공장에 이어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HMGMA의 생산량은 연간 30만 대에서 최대 50만 대까지 확대될 수 있어, 향후 미국 내 연간 생산량이 120만 대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생산 감소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기차 생산 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6년부터 튀르키예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이는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기아 역시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EV4 해치백과 EV2 등을 현지 생산하며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KAMA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차 생산과 설비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친환경 차 보급 확대를 위한 내수 진작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생산 감소 / 출처 : 연합뉴스
또한, 국내 생산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새로운 세제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한국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수 활성화와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이 동시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