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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 가격이 반토막?” 현대차·기아도 예외 없네

by 이콘밍글

전기차, 신차 구입 5년 만에
감가상각률 평균 58.8%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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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코나 일렉트릭/출처-현대차(참고용 사진)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50% 이상이 5년 만에 신차 가격의 절반 이하 수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의 급속한 기술 변화와 충전 인프라 부족이 소비자들의 중고차 가치 기대를 무너뜨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전기차 모델들도 예외 없이 깊은 감가상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년 만에 절반 이상 하락…현대·기아 EV도 타격

자동차 정보 분석업체 아이씨카스(iSeeCars)는 최근 미국 내 1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분석해 신차 구매 후 5년간의 감가상각률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는 5년 만에 평균 58.8%의 가치가 하락했으며 이는 전체 평균인 45.6%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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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코나 일렉트릭/출처-현대차(참고용 사진)


특히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기아의 ‘니로 EV’는 각각 58.0%, 59.2%의 감가상각률을 기록했다. 이는 신차 구매 후 각각 약 1만 9062달러(한화 약 2790만 원), 약 2만 3439달러(약 3430만 원) 가량의 손실을 의미한다.


아이씨카스 측은 전기차 감가상각의 주요 원인으로 정부 보조금, 기술 발전 속도, 충전 인프라 부족을 꼽았다.


신차 구매 시 받은 보조금이 중고차 시장에서 가격 하락으로 반영되며, 신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기존 모델의 매력도가 급감하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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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니로 EV/출처-기아(참고용 사진)


고급 전기차일수록 더 큰 손실

전기차 가운데 가장 가치 하락이 심한 모델은 재규어 ‘아이페이스’였다.


5년 만에 72.2%의 가치를 잃으며 약 5만 1953달러(약 7610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 뒤를 BMW 7시리즈(67.1%), 테슬라 모델S(65.2%), 인피니티 QX80(65.0%) 등이 이었다.


또한, 테슬라 모델 X(63.4%),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62.9%), 메르세데스 S클래스(60.7%) 등 고급 브랜드의 전기차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비싼 가격으로 구입한 차량일수록 중고차 시장에서는 회수할 수 있는 가치가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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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I-Pace/출처-재규어(참고용 사진)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평균 40.7%, 픽업트럭은 40.4%의 감가상각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연기관 준중형차들도 혼다 시빅(28.0%), 토요타 라브4(30.9%) 등 30% 내외의 낮은 감가상각률을 보였다.


스포츠카는 오히려 안정적인 가치 유지

아이러니하게도, 실용성과는 거리가 먼 스포츠카들이 오히려 가장 낮은 감가상각률을 보였다.


포르쉐 911은 5년간 19.5%의 가치만 떨어지며 1위를 차지했고 포르쉐 718 카이맨(21.8%), 쉐보레 콜벳(27.2%), 포드 머스탱(29.2%) 등도 비교적 높은 잔존 가치를 유지했다.


이는 스포츠카 구매자들이 차를 장기 보유하거나 특별한 관리로 가치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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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911/출처-포르쉐(참고용 사진)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을 꾸준히 넓히고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는 중고차 시장에서의 약세가 브랜드 이미지와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고려해야 할 시점임을 보여준다.


소비자들도 이제는 단순한 친환경성뿐 아니라 차량의 잔존 가치까지 종합적으로 따져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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