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치 S9/출처-GAC
중국 자동차 제조사 GAC가 2025 상하이 오토쇼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SUV ‘트럼치 S9’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대형 차체, 고급화된 디자인, 첨단 편의 사양, 하이브리드 기반의 높은 출력 등 다양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유럽 브랜드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과 구성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가격은 약 6천만 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고급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 GAC는 이번 오토쇼에서 자사의 플래그십 SUV ‘트럼치 S9’을 처음 공개했다.
트럼치 S9/출처-GAC
이 차량은 전장 5060mm, 전폭 1950mm, 전고 1760mm, 휠베이스 2930mm에 이르는 대형 차체를 기반으로 한다. 제네시스 GV80이나 현대 팰리세이드와 유사한 체급이다.
전면부는 날렵한 LED 헤드라이트와 이를 잇는 수평형 라이트 바로 현대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대형 공기 흡입구와 간결한 라인들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한다.
측면은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 투톤 페인트 옵션, 크롬 라인 등 유럽 고급차에서 볼 수 있는 디테일을 차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후면에는 LED 라이트 바와 대형 테일게이트가 적용돼 견고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준다.
트럼치 S9의 실내는 마치 현대 팰리세이드와 중국산 프리미엄 차량의 하이브리드처럼 구성되어 있다.
트럼치 S9/출처-GAC
투스포크 스티어링 휠, 디지털 계기판,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이루며 무선 충전 패드, 컵홀더, 분리형 센터 콘솔까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구성이 눈에 띈다.
6인승 구조로 설계된 실내는 특히 2열에 힘을 줬다. 전동 조절 가능한 캡틴 체어, 천장에서 내려오는 대형 스크린, 트레이 테이블, 공조 및 오디오 조절용 보조 스크린 등이 적용되어 장거리 주행 시 VIP급 편의를 제공한다.
고급차 시장에서 후석 편의성은 차량의 격을 가르는 주요 지표인데, S9은 이 지점을 놓치지 않았다.
트럼치 S9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기본 구성은 1.5리터 터보차저 엔진(160마력)에 231마력의 전기 모터를 조합한 전륜 기반 모델이다. 최상위 트림은 후륜에 109마력 모터를 추가해 총 출력 501마력, 사륜구동을 실현한다.
트럼치 S9/출처-GAC
배터리는 44.57kWh CATL 삼원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CLTC 기준 최대 252km의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일반적인 출퇴근은 물론, 도심 내 주행에서 내연기관을 거의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트럼치 S7에서 보여준 1150km 수준의 복합 주행거리와 비교했을 때, S9 역시 1000km 이상 주행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할 점은 가격이다. EREV(확장형 전기차) 버전의 시작가는 31만 8000위안, 한화로 약 6210만 원이다. 품질과 내구성, 브랜드 신뢰도라는 숙제는 남았지만, 가격 경쟁력만큼은 분명하다.
중국 브랜드가 이제는 ‘가성비’를 넘어, 디자인과 성능, 기술력, 심지어 럭셔리 감성까지 겨냥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트럼치 S9은 상징적인 모델이다.
유럽 고급 SUV들과 유사한 디자인 언어, 대형 SUV에 걸맞은 공간 구성, 그리고 플래그십 전기 파워트레인까지. 여기에 6천만 원대의 가격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제안일 수 있다.
트럼치 S9/출처-GAC
물론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GAC가 이번 모델로 보여준 방향성과 기술력은 분명히 새로운 흐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고급 SUV의 기준이 바뀔 수 있을까? 이제 선택의 기준은 더 이상 브랜드 네임만이 아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