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탱 GTD/출처-포드
올봄, 자동차 팬들을 놀라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포드의 머스탱 GTD가 ‘녹색 지옥’이라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역대급 기록을 세운 것이다.
포르쉐를 비롯한 유럽 슈퍼카들이 지배해 온 이 트랙에서 머스탱 GTD는 기존보다 5.5초 빠른 기록으로 순위를 갈아치웠다.
2025년형 머스탱 최초의 슈퍼카 ‘GTD’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6분 52.072초의 랩 타임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무려 5.5초 앞당겼다.
20.8km에 달하는 이 산악형 장거리 서킷은 73개의 커브와 급격한 고저차로 유명하며 전 세계 양산 스포츠카들에게 ‘궁극의 시험대’로 통한다.
머스탱 GTD/출처-포드
5.5초 단축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물리적으로 약 244미터 차이이며 람보르기니, 포르쉐, 맥라렌 등이 점유해 온 이 순위에서 머스탱 GTD는 네 번째로 빠른 양산 스포츠카라는 새로운 지위를 얻었다.
이 기록은 포드와 캐나다의 멀티매틱 모터스포츠가 겨울 내내 차량을 다듬고 수많은 시뮬레이션과 테스트 주행을 거듭한 끝에 얻은 성과다.
팀은 파워트레인, 에어로다이나믹, 브레이크, 서스펜션 등 거의 모든 구성 요소를 고도화했다. 1/1000초 단위까지 단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추적하며 정밀 조율을 반복했다.
사실 머스탱 GTD의 이번 기록은 ‘리벤지 매치’였다. 지난해 8월, 같은 트랙에서 6분 57.685초를 기록하며 미국차 최초로 7분 벽을 깼지만, 당시 포드는 결과에 만족하지 못했다.
머스탱 GTD/출처-포드
고온과 습한 노면 조건이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 이유였다. 이에 따라 포드는 재도전을 공언했고 마침내 더 나은 날씨와 업그레이드된 세팅을 바탕으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에도 포드의 팩토리 드라이버인 디르크 뮐러가 운전대를 잡았다. 팀은 파워트레인 튜닝과 함께 섀시 강성 보강, ABS와 트랙션 컨트롤 조정, 에어로 설계를 전면 개편했다.
그 결과, 머스탱 GTD는 2022년형 포르쉐 911 GT3(맨타이 퍼포먼스 킷 적용)보다 빠른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다만, 911 GT3 RS의 6분 49.328초보다는 아직 간극이 존재한다.
머스탱 GTD는 도로 주행이 가능한 정식 양산차이며 포드가 모터스포츠 유산을 바탕으로 공도 위에 구현한 ‘레이스 머신’이다.
GT3 레이스카의 공기역학 설계와 서스펜션 세팅 기술을 그대로 적용했으며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슈퍼차저, 액티브 에어로 시스템,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 등 고성능 하드웨어가 집약됐다.
무엇보다 포드는 이 차가 머스탱 역사상 가장 트랙 중심적이며 진보된 모델이라고 강조한다. 내구성부터 정교한 주행 특성까지, 양산차라는 틀 안에서 극한을 실현한 사례로 꼽힌다.
머스탱 GTD/출처-포드
정식 양산은 올해 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기본 가격은 미화 30만 달러 이상, 한화 약 4억 2470만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생산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이미 자동차 업계의 관심은 이 차의 최종 성능과 고객 반응에 쏠려 있다.
머스탱 GTD는 기록 갱신을 넘어, 슈퍼카 시장의 패러다임을 흔들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럽 브랜드들이 주도해 온 고성능 양산차 영역에 미국차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 결과는 숫자와 기술로 입증됐다. 포드의 뚝심과 기술력, 그리고 ‘머슬카’에 대한 철학이 하나의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머스탱 GTD/출처-포드
포르쉐를 앞질렀다는 상징성, 그리고 레이스카 DNA를 고스란히 담은 도로용 차량이라는 점에서 머스탱 GTD는 향후 슈퍼카 시장의 경쟁 구도를 새롭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심은 단 하나다. 이 차를 고객들이 도로 위에서 실제로 몰게 되었을 때 어떤 반응이 터져 나올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