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내린다고?”…파격 결정 내린 브랜드는
가격 인하 폭 ‘무려 34%’
BYD 발표 하루 만에
동종업계 주가 줄줄이 급락
BYD 전기차/출처-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 BYD가 6월 말까지 총 22종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을 최대 34%까지 인하한다고 26일 자사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발표했다.
해당 조치에는 해치백 모델 약 20%, 하이브리드 세단 최대 34% 인하가 포함돼 있다.
진짜 칼 갈았나…BYD, 22개 모델 ‘최대 34%’ 전격 인하
BYD의 이번 가격 정책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가격 인하 발표 직후 BYD의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전일 대비 8.60% 급락했다. 이는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시걸/출처-BYD
영향은 경쟁사에도 확산됐다. 지리자동차는 같은 날 7.29%, 리오토 4.93%, 샤오펑 4.19% 하락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 전반에 걸쳐 다시금 ‘가격 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테슬라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7개월 연속 판매 하락세다. 지난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5만 8459대를 인도했다.
세계 최대 EV 시장의 진짜 무기, ‘저가 공세’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BEV 및 PHEV) 부문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이다. 중국 내 전기차 보급률은 50%에 육박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아직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BYD 전기차/출처-연합뉴스
이 같은 격차는 전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기반한 전략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수차례 가격 인하 경쟁을 거치며 EV 시장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달 간은 가격 경쟁이 다소 완화되는 추세였다. 그러던 중 BYD가 다시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며 시장에 다시 불을 지폈다.
BYD는 2019년 대비 2024년까지 총이익이 거의 세 배로 증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들을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한 기업들에겐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BYD 차량/출처-연합뉴스
다시 조여오는 압박…이번에도 직격탄 맞은 테슬라
BYD의 전격적인 가격 인하는 테슬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테슬라는 이미 과거 가격 전쟁 이후 중국 내 전기차 판매에서 수익을 거의 남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가격 인하는 이러한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씨라이언 7/출처-BYD
미국 기업인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BYD를 비롯한 현지 브랜드들의 저가 공세는 그 추세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샤오미의 YU7 등 신형 EV 모델까지 등장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BYD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할인 행사가 아니라, 중국 내 EV 시장의 권력 구도를 흔드는 전략적 시도다. 각기 다른 기업들이 맞부딪치는 이 시장에서,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이번 가격 전쟁의 향방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