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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현대차? 아니다”.. 판매 1위는 바로?

by 이콘밍글

중국 전기차 질주… 테슬라는 뒷걸음
BYD 1위, 지리 2위 약진
현대차는 북미서 경쟁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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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라이언 7/출처-BYD


올해 1~4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한 브랜드는 미국의 테슬라도, 한국의 현대차도 아니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6월 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BYD가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세계 전기차 시장 1위를 지켰다. 이는 주요 국가들의 정책 변화, 브랜드 전략, 인프라 경쟁 등이 얽힌 전기차 시장의 격변을 보여주는 결과다.


전기차 580만 대… BYD 독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 세계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총 580만 8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4% 늘었다.


이 통계에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모두 포함됐다. BYD는 같은 기간 124만 2천 대를 판매하며 1위를 유지했고, 전년 동기 대비 4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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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출처-BYD


지리그룹은 61만 6천 대를 판매해 79.4%라는 높은 성장률과 함께 2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2위였던 테슬라는 13.4% 감소한 42만 2천 대에 그치며 3위로 밀려났다. 테슬라의 하락 배경에는 주력 모델의 판매 부진과 유럽·북미 시장에서의 실적 저하가 있었다.


유럽에서는 모델 Y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주니퍼’ 출시에 따른 생산 중단 및 재고 부족이 판매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34.6%, 북미에서 9.1% 감소했다.


현대차, 북미에서 경쟁력 입증

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19만 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1% 증가했지만, 순위는 작년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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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아이오닉 5와 EV6는 2025년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고 기아 EV3, EV9 등의 글로벌 확장 판매가 성과에 반영됐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스텔란티스, 포드, GM 등 일부 경쟁사를 앞지르는 구간도 있었다고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EV4, EV2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전기차 대중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SNE리서치는 “현대차그룹이 지역별 정책 변화 대응, 브랜드 다변화, 현지 기반 시설 확보 등을 병행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 시장 흐름… 중국 ‘독주’

지역별로는 중국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는 361만 5천 대로, 전년 대비 43.9% 증가했다.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62.2%에 달했다. BYD, NIO, Xpeng 등 현지 브랜드의 생산 확대, 정부의 세제 혜택 지속,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이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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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3/출처-BYD


유럽은 같은 기간 121만 5천 대가 팔리며 26.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르노 R5, 스텔란티스 e-C3, 기아 EV3,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등 다양한 신차 출시가 수요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시장은 4.0% 성장에 그치며 점유율 9.6%를 기록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세액 공제 혜택으로 GM, 포드, 현대차그룹 등이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추가 관세 검토 등 정책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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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5/출처-르노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31만 5천 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37.1% 증가했다. 다만 각국의 정책 및 인프라 수준에 따라 전기차 확산 속도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하이브리드 중심에서 탈피해 토요타, 렉서스 등이 BEV 신모델을 내놓고 있으며 인도는 전기차 비중 30% 목표를 향해 보조금 제도와 충전 인프라 정비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생산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지역별 정책과 브랜드 전략에 따라 상이한 전환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통계는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어떻게 전략을 조정하며 패권 경쟁에 나서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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