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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품 “이렇게 밀릴 줄이야”…확 달라진 분위기 ‘

by 이콘밍글

중국 배터리 ‘양강 체제’ 굳히기
국내 3사 점유율 17%대 추락
美·中 정책 변화, 기회이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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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충전소/출처-연합뉴스


올해 1~4월 한국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점유율이 17%대로 추락했다.


전 세계 배터리 사용량이 급증하는 흐름과는 대조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점유율 감소라는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CATL과 BYD 등 중국 기업의 압도적인 성장세는 국내 업계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중국 업체 독주, 시장 장악 가속화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6월 4일과 9일 각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포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308.5GWh로, 전년 동기 대비 40.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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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출처-SNE리서치, 연합뉴스


이 가운데 중국의 CATL은 전년 대비 42.4% 증가한 117.6GWh를 기록하며 글로벌 점유율 38.1%로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BYD는 60.8% 증가한 53.4GWh로 17.3%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2위에 올랐다.


CATL은 중국 로컬 업체뿐 아니라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 폭스바겐 등 세계 주요 완성차 브랜드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BYD 역시 배터리와 전기차를 함께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기반으로,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 양사의 시장 점유율 합은 55.4%에 이르며,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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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출처-연합뉴스


국내 3사 점유율 4.6%p 하락…17.9%로 추락

반면, 한국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시장 점유율은 17.9%로, 전년 동기 대비 4.6%포인트 감소했다.


개별적으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6.3% 증가한 31.4GWh를 기록해 3위 자리를 유지했고 SK온은 24.1% 증가한 13.4GWh로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삼성SDI는 11.2% 감소한 10.3GWh로, 7위에 머물렀다.


삼성SDI의 감소세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주요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글로벌 수요 정체인 ‘전기차 캐즘(Chasm)’과도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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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전기차용 배터리/출처-연합뉴스


수요가 잠시 주춤하는 가운데, 국내 3사는 기술력 향상과 생산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대응력에서는 다소 부족함을 드러냈다.


美·中 규제 변화, 기회와 위협 공존

SNE리서치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의 인센티브 정책, 그리고 중국산 배터리 및 소재에 대한 규제 강화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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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충전소/출처-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내 현지 합작공장 설립과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소재 조달의 다변화와 기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SNE리서치는 또 “유럽의 탄소중립 정책 강화와 중국의 가격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 맞춘 전략 수립과 현지화, 협력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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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충전소/출처-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이 마주한 상황은 기회이자 위협이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팽창하는 가운데, 점유율 하락이 현실화된 지금이야말로 전략 재정비가 절실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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