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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부러지게 만든 전기차 “내연기관 부럽지 않다”

by 이콘밍글

4년 4개월 만에 글로벌 100만대
전기차 캐즘 뚫고 해외 판매 77%
아이오닉5·EV6, 판매 견인차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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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모델이 출시 4년 4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는 전 세계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는 ‘캐즘’ 국면 속에서 거둔 결과로, 전동화 전환 전략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9일 현대차와 기아가 공개한 IR 자료에 따르면, 2021년 2월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선보인 이후 올해 5월 말까지 E-GMP 기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02만 4948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200만 6279대로, 전용 전기차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100만대 돌파, 전용 플랫폼 전략의 결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전용 모델은 총 9종이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이오닉9, 기아의 EV3, EV4, EV5, EV6, EV9, 그리고 제네시스 GV60까지다. 이들 모델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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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아이오닉5는 41만 7000대가 팔리며 전용 전기차 라인업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중 80%에 달하는 33만대가 해외에서 팔렸고, 전체 전용 전기차 판매의 77%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이뤄졌다. 전동화 전략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전용 전기차 판매량은 출시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2021년 9만 6000대에서 2022년 20만 8000대, 2023년 31만 20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된 지난해에는 26만 1000대로 주춤했으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벌써 14만 4000대를 팔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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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6/출처-기아


기아 역시 2021년 출시된 EV6를 필두로 전동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EV6는 누적 28만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EV 시리즈 전체 판매는 약 46만 5000대에 달했다. EV3와 EV9은 각각 2024년과 2025년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성과…전략의 힘

이 같은 성과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된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 흐름에 발맞춰 ‘현대 웨이(Hyundai Way)’ 전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와 함께 2033년까지 연평균 12조 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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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출처-기아


하지만 과제도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 수출에 부담이 커졌고, 각국의 보조금 축소 정책도 전기차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는 올해 1∼5월 점유율 11.0%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지만, 업계에서는 관세와 수요 둔화의 영향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응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혼류 생산 전략을 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은 이미 중국 전기차들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고, 미국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 회복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안전성도 입증…브랜드 신뢰도 높여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안전성 평가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얻고 있다.


올해 3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9, GV60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TSP+를 받았다.


지난해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도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EV9, GV60 전 모델이 별 다섯 개의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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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6/출처-현대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모델의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는 한국 자동차 산업 전동화의 성과를 상징하는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차 출시와 생산기지 확장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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