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호조와 금융 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매출에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4일 현대차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48조 2867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한 3조 601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관세 영향과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요인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24일 진행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도매 판매량 106만 5836대, 매출액 48조 2867억 원, 영업이익 3조 6016억 원, 당기순이익 3조 250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와 금융 부문의 실적 회복이 뒷받침한 결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팰리세이드/출처-현대차
매출 증가에는 우호적인 환율도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한 1404원을 기록했다.
수출 환경이 일부 개선되면서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8% 늘어난 106만 5836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와 달리 수익성은 뚜렷하게 악화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7.5%로 2.0%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2조 25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 급감했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화되고,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해 인센티브와 판매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전기차(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26만 2126대에 달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는 16만 8703대, 전기차는 7만 8802대가 판매됐다.
아이오닉 9/출처-현대차
국내에서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9 등의 신차 효과로 SUV 판매가 확대되면서 18만 8540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미국 시장도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6만 2305대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인스터, 아이오닉 9, 투싼·싼타페 PHEV 등이 판매 증가를 견인하며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의 효과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친환경차 부문은 현대차의 외형 성장을 견인했지만, 동시에 판매 확대에 따른 인센티브 부담과 원가 상승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매출원가율은 81.1%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 여지는 제한적이었다.
수익성 방어에는 금융 부문이 일정 부분 기여했다. 금융 부문 영업이익은 82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마케팅과 연구개발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보증비용 감소로 인해 11.4%로 오히려 낮아졌다.
인스터/출처-현대차
현대차는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이 8월 1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그 결과에 따라 하반기 수익성과 글로벌 전략이 추가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관세 정책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생산 및 판매 전략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이번 분기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25% 인상한 2500원으로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행 싼타페 하이브리드/출처-현대차
현대차는 전동화 확대와 주요 시장 대응 전략을 강화하며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발 관세 압력과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친환경차 확장이 오히려 수익성을 위협하는 양면적 과제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