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출처-현대차
7월 한 달간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가 전월 대비 1902%나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203.3% 늘어난 수치다.
국내외 전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친환경차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크게 늘렸으며 이에 따라 주요 차종별 판매 순위도 뒤바뀌는 양상이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1일, 7월 한 달간 국내외 시장에서 총 33만 4794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5% 증가한 수치로, 국내는 5만 6227대(0.4% 증가), 해외는 27만 8567대(0.5% 증가)가 판매됐다.
아반떼/출처-현대차
세단 부문에서는 아반떼가 614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쏘나타 3314대, 그랜저 4408대가 뒤를 이었다.
레저용 차량(RV)은 팰리세이드가 6238대로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싼타페 4252대, 투싼 4011대, 코나 2592대 순으로 집계됐다. 상용차는 포터 4296대, 스타리아 3632대가 판매됐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총 2204대가 팔렸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이 2786대, GV80이 2157대, GV70이 2553대로 총 8227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차 비중 확대와 주요 차종 생산 최적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판매량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가파른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7월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2만 2076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6% 증가했다. 전월인 6월과 비교해도 1.2% 늘어난 수치다.
넥쏘/출처-현대차
특히 수소차 넥쏘는 6월에 불과 50대가 판매됐지만, 7월에는 1001대가 팔리며 1902%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03.3% 늘어난 것이다.
전기차 판매량도 급증해 7월 한 달간 5596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3.3%, 전월 대비 14.9%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중에서는 아이오닉5가 1510대로 전월 대비 1.4% 늘었고, 2월 출시된 아이오닉9은 1137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48.2% 급증했다. 반면 아이오닉6는 616대로 전월보다 8.6% 감소했다.
아이오닉 5/출처-현대차
펠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5148대가 팔리며 2위인 싼타페(2855대)를 큰 차이로 앞질렀다.
싼타페는 전월 대비 29.8% 판매량이 감소했고 그랜저 하이브리드 역시 2584대로 17.1% 줄었다. 쏘나타는 604대, 아반떼는 964대로 각각 20.1%, 15.2% 감소했다.
기아 역시 7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한 26만 2705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국내는 4만 5017대(2.2% 감소), 해외는 21만 7188대(0.9% 증가)가 팔렸다.
친환경차는 전년 동월 대비 22.8% 증가한 2만1918대가 판매됐다. 특히 전기차는 6927대로 전월 대비 29.1% 급증했다. 하이브리드는 1만 4991대로 6월에 비해 7.5%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2.6% 증가한 수치다.
EV3/출처-기아
기아의 전기차 판매에서는 EV3가 219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EV4(1485대), 레이EV(1442대), EV6(936대), EV9(173대)가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는 쏘렌토가 5812대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카니발 4341대, 스포티지 1773대, K8 1322대가 판매됐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 중”이라며 “EV4 수출 본격화 등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쏘렌토/출처-기아
7월 자동차 시장은 전체 판매량 증가폭은 크지 않았지만, 친환경차 부문에서의 변화가 시장 흐름을 주도한 한 달이었다. 특히 ‘넥쏘’의 이례적인 급등세는 친환경차 시장 내에서도 주목할 만한 반전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