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 / 출처 : 연합뉴스
중국 전기차가 한국 시장을 파고들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이중 압박’에 직면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가격을 우선시하며 중국산 생산지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 사이, 미국은 추가 관세 인상을 언급하며 수출길을 흔들고 있다.
국내에서 테슬라 모델Y와 모델3는 단일 모델 기준 수입차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테슬라는 2만 6천 대 이상 팔리며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중요한 사실은 이 두 모델이 모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라는 점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 / 출처 : 연합뉴스
‘중국산’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가격 경쟁력으로 작용했고, 소비자들은 생산지를 따지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더 크게 고려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야디(BYD)의 전기 SUV 아토3는 보조금 적용 시 2천만 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어 출시 초기 수천 대가 빠르게 팔렸다.
올 하반기에는 전기 세단 씰을 출시해 다시 한번 가격 공세를 강화할 예정이다. 보조금 적용 후 4천만 원대 초반이라는 파격적 가격은 동급 국산 모델보다 500만 원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지커, 샤오펑, 창안 같은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한국 진출을 준비하면서 단순히 ‘싼 차’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급 시장까지 겨냥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 / 출처 : 연합뉴스
중국 업체들이 한국을 ‘전략 시장’으로 공략하는 이유는 단순히 판매량 때문만이 아니다.
현재 중국 내에는 250개가 넘는 전기차 제조사가 존재하고, 정부는 과잉 경쟁을 막기 위해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수출 실적은 기업 생존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한 대를 팔아도 ‘수출국 한 곳 확보’라는 의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시장이 된 셈이다.
반면 한국 시장은 성장이 정체돼 있다.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180만 대 수준에서 20년째 멈춰 있으며, 가구당 차량 보유 대수가 늘어날 여지도 크지 않다.
중국 전기차 시장 / 출처 : 연합뉴스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와 미국의 관세 압박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동시에 다가오는 도전이다. 정부가 내세운 전기차 보급률 50% 목표도 보조금 축소와 소비자 부담 증가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체감이 가능한 보조금 정책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신흥 시장 공략과 기술 혁신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격 경쟁에만 휘둘리지 않고, 브랜드 가치를 지키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할 해법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