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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휘어잡을 국산 전기차의 정체는?

by 이콘밍글

유럽서 만든 첫 국산 전기 해치백
폭스바겐 ID.3 정조준하는 EV4
슬로바키아서 양산, 9월 유럽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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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출처-기아


기아가 유럽에서 직접 만든 첫 전기 해치백 EV4의 양산을 슬로바키아에서 시작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 착수했다.


해당 모델은 오는 9월 유럽 주요 시장에 본격 출고될 예정이다. 기아는 연간 16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유럽에 공급할 계획이다.


슬로바키아에서 첫 생산, 기아 전기차 전략의 전환점


기아는 8월 20일(현지 시각),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전기 해치백 EV4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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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출처-기아


EV4는 기아가 유럽에서 생산하는 첫 전기차이자, 브랜드 최초의 전기 해치백 모델이다. 이번 생산 전환을 위해 1억 800만 유로(한화 약 1750억 원)를 투자해 배터리 전용 컨베이어 등 생산 설비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은 현재 내연기관 모델인 씨드(Ceed), 스포티지(Sportage)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 EV4의 추가로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병행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마르크 헤드리히 기아 유럽 CEO는 “생산 개시는 유럽 전략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현지 생산을 통해 공급 효율성과 시장 반응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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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출처-기아


EV4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430mm, 전폭 1860mm, 전고 1485mm다.


58.3kWh와 81.4kWh의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이 제공되며 최대 주행거리는 WLTP 기준 629km에 달한다. V2L(외부 전력 공급), V2G(전력망 연계) 등의 기능도 갖췄다.


유럽 시장에서 EV4는 기본형 ‘에어 스탠다드 레인지’가 3만 4695파운드(약 6500만 원), ‘에어 롱 레인지’는 3만 7695파운드(약 7060만 원)부터 시작한다. GT-라인과 GT-라인 S는 각각 3만 9395파운드(약 7380만 원), 4만 3895파운드(약 8230만 원)부터다.


유럽형 해치백, 생산지도 이동…프랑스·영국 보조금 기준도 반영


EV4의 유럽 현지 생산은 물류 최적화 차원을 넘어선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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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출처-기아


기아는 유럽 각국의 보조금 제도가 생산지와 배터리 출처 등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슬로바키아 공장을 EV4 생산 기지로 선택했다. 특히 프랑스와 영국은 차량의 전체 생애주기까지 감안한 보조금 정책을 시행 중이다.


기아 유럽 영업총괄 카를로스 라호즈는 “EV4는 유럽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모델로, 시장에서 큰 반응을 기대한다”며 “전 세계 연간 16만 대 중 절반은 유럽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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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출처-기아


EV4는 현대차그룹이 유럽 내에서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형제 브랜드인 현대차는 이미 체코 노소비체(Nosovice) 공장에서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 중이다.


이 공장은 EV4 생산지인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불과 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EV4는 골프급 해치백으로 설계됐으며 전기 패스트백 모델보다 약 30cm 짧다. 유럽에서는 컴팩트 해치백이 여전히 주요 차급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EV4 해치백이 판매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EV3 돌풍 잇는다…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반등 노려


기아는 EV4의 성공을 통해 올해 상반기 돌풍을 일으킨 소형 전기 SUV EV3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V3는 올해 상반기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에 이름을 올리며 기아의 유럽 전기차 판매를 전년 대비 60% 끌어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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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출처-기아


기아는 향후 라인업 확대도 예고했다. EV4에 이어 EV5가 연내 출시 예정이며 2026년에는 엔트리급 모델인 EV2가 추가된다.


아울러 전기 밴 PV5도 올해부터 유럽 주요 시장에 출시된다. 해당 모델은 승용·화물형을 시작으로 캠퍼, 오픈베드 등 총 7가지 바디 타입으로 구성돼 상용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번 EV4 현지 생산을 계기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다시 한번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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