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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쓸 줄은"…中의 예상 밖 히든카드

by 이콘밍글

중국 대두 무기화로 미국 직격탄
브라질산 90% 미국산 4%로 급변
한국도 자원 안보 전략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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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두 무기화 / 출처: 연합뉴스


중국이 희토류에 이어 대두까지 전략적 무기로 활용하면서 미국 농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1일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지난 7월 중국의 대두 수입에서 브라질산 점유율이 90%에 달한 반면, 미국산은 고작 4%에 그쳤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이 사실상 미국산 대두에 등을 돌린 것이다.


미국산 외면하고 브라질로 급선회


중국의 대두 수입 전략 변화는 극적이다. 지난 7월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42만 톤 수입해 전년 동월 대비 11.47% 줄인 반면, 브라질산 수입은 1천39만 톤으로 13.92%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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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두 무기화 / 출처: 연합뉴스


올해 1~7월 누적 수치를 봐도 브라질산이 70%, 미국산이 25% 수준에 머물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변화의 속도다. 중국 대두 수입에서 미국 비중은 2016년 40%에서 지난해 18%로 급감했다.


반대로 브라질산 수입 비중은 지난해 71%에 달해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에서 브라질로 대두 수입처를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두 수입량을 기존보다 4배 늘리라고 요구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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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두 무기화 / 출처: 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미중 간 관세전쟁 휴전 90일 추가 연장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이 빨리 대두 주문을 4배로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선선히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중국은 오히려 미국의 이런 상황을 활용해 미국의 여타 고관세·무역 압박 예봉을 피하려 할 공산이 크다.


대두 무기화, 미국에 치명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의 중요 수출 농산물 중 하나인 대두가 미중 관계 악화 때마다 지렛대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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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두 무기화 / 출처: 연합뉴스


실제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중국은 18개월간의 미중 무역전쟁 끝에 미국산 대두를 포함한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하는 내용이 포함된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한 바 있다.


중국의 대두 무기화가 미국에 치명적인 이유는 명확하다. 대두는 미국의 주요 농산물 수출 품목이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수확기를 앞두고 판매처를 찾지 못한 미국 대두 농가의 압력에 직면한 상황이다.


중국은 국제 무역구조 변화, 해외 농업 투자, 식량안보 정책 추진 등으로 미국산 대두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였다. 자체 대두 자급률과 가공 산업을 강화해 미국에 대한 교역 의존도를 낮춘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대두 카드를 희토류처럼 무기화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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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두 무기화 / 출처: 연합뉴스


중국은 지난 4월 4일 희토류 17종 가운데 7종의 대미 수출 통제라는 맞불을 놓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인공지능용 H20 칩 수출 허가를 받아냈다.


차후 협상 과정에서도 언제든 희토류 무기화 카드를 쓰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이 지난 5월 12일부터 적용한 24%포인트 추가 관세 유예기간을 다시 90일간 늘리고 중국 역시 보복을 유예키로 합의한 상황에서, 대두 문제가 핵심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추가 관세 휴전 기간에 양국은 상대국에 각각 30%와 10%의 기존 상호관세를 유지하면서 본격적인 무역 협상에 돌입했다.


한국도 자원 안보 전략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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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두 무기화 / 출처: 연합뉴스


중국의 계속된 자원 무기화에 한국도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한국은 에너지의 96%, 광물자원의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구조로, 특히 니켈, 코발트, 희토류 같은 핵심 광물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전 세계적으로 다극화 체제가 진행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위한 국가 차원의 컨트롤 타워 구축과 전략품목의 안정적 확보, 공급망 다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주요 소재와 부품의 국산화 및 대체품 개발을 서둘러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일 연대 등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도 중요하다. 반도체나 조선업 등 주요 산업의 공급망 복원력과 안정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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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두 무기화 / 출처: 연합뉴스


희토류 등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체 기술 개발, 재활용 기술, 희유 광물 탐사 및 채굴 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 투자와 전략형 연구개발이 절실하다.


이는 장기적 국내 산업 경쟁력 확보와 국가 안보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중국의 대두 무기화는 희토류에 이어 새로운 경제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한국도 자원 안보를 국가 생존 문제로 인식하고 포괄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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